편집자주
박순철 삼성전자 CFO 부사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정책은 구체적인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스마트폰, 반도체, 태블릿 등 삼성의 주요 제품이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품목별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에 주요국 통상 정책을 예의주시하며 관련국과 긴밀히 소통해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하고자 노력 중이다. 글로벌 생산 거점과 고객 관리 역량을 활용해 사업부별 수익성 극대화를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은 반도체 파생 상품 관세 부과시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엣지 신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가전(DA) 사업부는 필요하다면 일부 물량의 생산지를 이전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해 관세 영향 최소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CFO 부사장
미국 고객향(법인 소재지 기준)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60%로 높은 상황이지만 관세 부과 기준인 미국에 직접 수출 비중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관세 부과는 미국으로 선적되는 물량에 적용된다. 본사를 미국에 두고 있는 고객이라 하더라도 제품 선적은 미국 외 지역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관세 우려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감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분기에도 여전히 국가별 관세와 관세 부과 대상 등 세부 내용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고객들 역시 수요에 대한 가시성이 낮아 풀인(재고 비축) 수요의 규모가 재고 조정을 우려할 만큼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또한 AI 서비스 확대로 메모리 수요는 오히려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딥시크가 기폭제가 돼 앞으로 AI 개발 및 응용이 확대되며 이에 따른 메모리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공급 안정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향후 관세 발효 시점에 따라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웬델 황(Wendell Huang) TSMC CFO
1분기 실적은 스마트폰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았음에도 AI 관련 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일부 상쇄됐다. AI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 관세 정책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분기로 접어들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3나노와 5나노 공정에 대한 강한 수요가 사업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고객사들의 행동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관세 정책의 잠재적 영향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위험은 존재한다.
최종 시장 수요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신중하게 사업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
데이비드 진스너(David Zinsner) 인텔 CFO
관세 우려가 커지면서 고객들이 인텔 칩을 미리 비축하면서 1분기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2분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2분기 전망을 낮춰잡은 것은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 반도체 업계를 둘러싼 거시 경제 환경이 반영된 것이다.
향후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와 운영 비용을 절감한다. 올해 운영비용을 기존 목표치인 175억달러에서 170억달러로 내렸고 설비투자(Gross Capex)를 위한 비용 목표치도 200억달러에서 180억달러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