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력기기 산업에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를 재건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가 큰폭으로 늘어난 데다 우호적인 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이 늘어나고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주가도 크게 뛰었다. 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THE CFO가 각 전력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과 중동 시장에서의 해외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연말 수주잔고가 7조원이 넘으면서 매출액이 3조원을 넘었다. 수주잔고는 올해 들어서도 8조원을 넘으면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주가상승률은 365%에 이르렀다.
◇수주 호조에 매출 3조 돌파…미국·중동 쌍글이
HD현대일렉트릭은 옛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이 2017년 4월 전기전자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면서 신설됐다. 올해 1분기말 기준 HD현대그룹 지주사 HD현대가 지분 37.0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회전기기, 배전기기 등 전력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력기기는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배전기기는 배전반과 중저압차단기, 회전기기는 회전기와 저압전동기 등이 주력 제품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비중은 전력기기 61.3%, 배전기기 22.5%, 회전기기 16.2%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액 3조원을 넘겼다. 2022년 2조1045억원으로 2조원을 넘긴 데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3조3223억원으로 3조원을 넘겼다. 올해 들어서도 매출 호조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147억원으로 1조원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매출 호조에는 해외 매출 증가가 주효했다. 전체 매출액에서의 수출 비중은 2022년 57.8%(1조2157억원)였지만 지난해 71.3%(2조3689억원)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80.0%(8117억원)로 재차 늘었다.
미국과 중동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매출처로 사우디전력청(16.5%),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7.4%), 한국전력공사(7.1%)가 꼽혔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사우디전력청(17.7%), 넥스트에라에너지(11.4%), 플로리다파워앤라이트(9.6%),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8.8%), 엑셀에너지(6.0%)가 이름을 올렸다.
◇현금 유입 급증…주가 1년 새 365% 상승
매출 호조의 바탕에서 수주 호조가 자리잡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수주잔고는 2022년말 3조5269억원에서 지난해말 7조6466억원으로, 올해 1분기말에는 8조4939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발표한 '2025년 1분기 경영실적'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비상사태 행정명령으로 천연가스,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발전원의 추가 개발과 대기 전력의 송전망 연결 가속화가 예상된다"며 "사우디 비전 2030(Vision 2030)과 오일 의존도 축소, 신재생 발전 비중 50% 목표 등으로 전력 발전 설비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현금 사정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22년 1799억원에서 지난해 734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2356억원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1분기말 현금성자산은 8228억원으로 늘었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EBITDA마진은 2022년 8.5%였지만 지난해 22.1%로 뛰어올랐고 올해 1분기에는 23.2%에 이르렀다.
HD현대일렉트릭 최근 3년 주가 그래프(출처: 네이버 증권 캡쳐)
실적이 뛰어오르면서 주가도 크게 올랐다. 2022년말 4만2500원이었던 HD현대일렉트릭 종가 기준 주가는 2023년말 8만2200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주가 상승폭이 가팔라 연말에 이르러 38만2000원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주가상승률만 365%에 이르렀다. 이번달 27일에도 39만2500원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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