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금융지주 RWA 매니징 점검

'비상장사' 농협금융, 성장률 고공행진 이어간다

지난해 두자리수 증가, 올 1분기도 2%대 성장…자본적정성 관리 과제

최필우 기자  2025-06-24 10:36:09

편집자주

시중은행지주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금융 성장을 목표로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던 1~2년 전과 달리 올해는 자본비율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밸류업이 은행권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 매니징을 대출 성장보다 우선시하게 된 영향이다. 앞으로는 순이익 규모보단 밸류업 성과로 CEO와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금융지주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 핵심인 RWA 매니징 현황과 중점 과제를 사별로 살펴봤다.
NH농협금융이 위험가중자산(RWA)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증가율 2%를 넘어서며 일관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상장사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하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NH농협금융은 자본력을 성장에 집중할 수 있다.

자본적정성 개선을 과제로 남았다. 다른 금융지주가 주주환원에 자본을 활용하면서도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대에 올라선 것과 달리 NH농협금융은 최근 주춤한 흐름이다. 은행지주 중 오랜 기간 자본비율이 가장 부진했던 우리금융보다도 CET1비율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RWA 성장에 자본력 십분 활용

NH농협금융은 지난 1분기 RWA 210조65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205조6973억원에 비해 2.4% 증가한 금액이다.


1분기 2%대 성장률은 다른 시중은행지주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1%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1%를 소폭 웃돌았고 우리금융은 역성장했다. RWA 규모가 100조원을 웃도는 대형 금융지주 중 NH농협금융의 성장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NH농협금융의 RWA 고성장 추세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2021년 5.7%, 2022년 6.9%, 2023년 7.5%, 2024년 12.6%로 매년 성장률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하면서 다른 금융지주가 RWA 성장률을 낮추는 사이 두자리수로 증가율을 높였다.

다른 은행지주와 차별화된 RWA 관리 방침을 세운 건 NH농협금융이 비상장사이기 때문이다. 상장 은행지주의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행하기 위해 RWA 성장에 투입하는 자본을 제한하고 주주환원 규모를 키워 나가고 있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주주환원을 하지 않아도 돼 RWA 성장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본 운용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CET1비율·ROE 주춤…적정 성장 모니터링 방침

RWA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본비율 측면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NH농협금융 CET1비율은 2023년 12.9%까지 높아졌으나 지난해 RWA 두자리수 성장 영향으로 12.16%까지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는 12.19%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자본비율이 낮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의 경우 RWA 성장률 제한 노력으로 CET1비율을 13%대에 안착시켰다. 우리금융은 지난 1분기 12.42%를 기록해 NH농협금융을 넘어섰다. RWA 성장률 관리 방침에 따라 금융지주 CET1비율이 엇갈린 것이다.

수익성 지표도 주춤하다. 2022년 9.33%로 9%대였던 ROE는 2023년 7.71%, 2024년 7.98%로 7%대가 됐다. 공격적으로 자산 성장을 추구했으나 수익성 관리는 다소 미흡했던 것이다.

NH농협금융은 향후 전략적 자본관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RWA가 적정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지 기민하게 파악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등 RWA 성장과 연계된 수익성 지표 관리에도 공을 들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