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이 위험가중자산(RWA)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증가율 2%를 넘어서며 일관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상장사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하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NH농협금융은 자본력을 성장에 집중할 수 있다.
자본적정성 개선을 과제로 남았다. 다른 금융지주가 주주환원에 자본을 활용하면서도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대에 올라선 것과 달리 NH농협금융은 최근 주춤한 흐름이다. 은행지주 중 오랜 기간 자본비율이 가장 부진했던 우리금융보다도 CET1비율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RWA 성장에 자본력 십분 활용 NH농협금융은 지난 1분기 RWA 210조65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205조6973억원에 비해 2.4% 증가한 금액이다.
1분기 2%대 성장률은 다른 시중은행지주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1%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1%를 소폭 웃돌았고 우리금융은 역성장했다. RWA 규모가 100조원을 웃도는 대형 금융지주 중 NH농협금융의 성장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NH농협금융의 RWA 고성장 추세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2021년 5.7%, 2022년 6.9%, 2023년 7.5%, 2024년 12.6%로 매년 성장률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하면서 다른 금융지주가 RWA 성장률을 낮추는 사이 두자리수로 증가율을 높였다.
다른 은행지주와 차별화된 RWA 관리 방침을 세운 건 NH농협금융이 비상장사이기 때문이다. 상장 은행지주의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행하기 위해 RWA 성장에 투입하는 자본을 제한하고 주주환원 규모를 키워 나가고 있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주주환원을 하지 않아도 돼 RWA 성장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본 운용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CET1비율·ROE 주춤…적정 성장 모니터링 방침 RWA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본비율 측면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NH농협금융 CET1비율은 2023년 12.9%까지 높아졌으나 지난해 RWA 두자리수 성장 영향으로 12.16%까지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는 12.19%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자본비율이 낮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의 경우 RWA 성장률 제한 노력으로 CET1비율을 13%대에 안착시켰다. 우리금융은 지난 1분기 12.42%를 기록해 NH농협금융을 넘어섰다. RWA 성장률 관리 방침에 따라 금융지주 CET1비율이 엇갈린 것이다.
수익성 지표도 주춤하다. 2022년 9.33%로 9%대였던 ROE는 2023년 7.71%, 2024년 7.98%로 7%대가 됐다. 공격적으로 자산 성장을 추구했으나 수익성 관리는 다소 미흡했던 것이다.
NH농협금융은 향후 전략적 자본관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RWA가 적정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지 기민하게 파악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등 RWA 성장과 연계된 수익성 지표 관리에도 공을 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