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자사주 리포트

기업가치 제고 계획 속 SK그룹 자사주 향방은

[SK그룹]⑤SK스퀘어·SK텔레콤, 자사주 소각 적극적…SK하이닉스 4.7조 자사주 활용법 주목

이민호 기자  2025-07-08 13:30:52

편집자주

올해부터 자사주 보유·처분 공시가 강화됐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발행주식총수 5% 이상인 상장사는 보유 현황과 목적, 향후 처리 계획 등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이사회 승인을 받고, 해당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자사주를 처분할 때는 처분 목적, 처분 상대방과 선정 사유, 예상 주식가치 희석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최근에는 정부와 여당 주도로 자사주 원칙적 소각에 대한 법제화가 논의되면서 자사주 소각과 활용법이 주목받고 있다. thecfo가 주요 그룹의 자사주 보유 현황과 활용법에 대해 살펴본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SK그룹 대부분 계열사는 자사주 정책을 담고 있다. SK스퀘어와 SK텔레콤이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발행주식총수에서의 자사주 비율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SK와 SK이노베이션은 한 차례 소각 이후 뚜렷한 소각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남은 자사주의 사실상 전량을 교환대상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는 SK하이닉스가 보유 자사주를 조달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로 꼽힌다.

◇SK하이닉스, 자사주 가치 4.7조…EB 발행 여지

SK그룹 지주사를 포함한 계열사 중 7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곳은 △SK하이닉스 △SK스퀘어 △SK네트웍스 △SK이노베이션 △SK △SK텔레콤 등 6곳이다. 이들 중 대부분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자사주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


자사주 정책 향방이 가장 주목되는 곳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2027년까지 연간 주당 1500원의 고정배당금을 지급하고 재무건전성 목표 달성을 전제로 3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 내 추가 환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대한 계획이 명시적으로 포함돼있지는 않다.

SK하이닉스가 자사주를 소각한 사례는 없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장내에서 취득한 것도 2018년 9월이 마지막이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명시한 '환원'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 때문에 향후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자사주를 조달 재원으로 이용할 여지가 있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자사주는 1745만953주(2025년 4월 28일 기준)로 발행주식총수의 2.40%다. 자사주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지난 4일 SK하이닉스의 종가 기준 주가(27만500원)를 고려하면 자사주 가치는 4조7000억원이 넘는다. 이 때문에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EB를 발행할 경우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더욱이 SK하이닉스는 2023년 4월 자사주 2012만6911주를 교환대상으로 내걸고 17억달러(약 2조2377억원) 규모 EB를 발행한 바 있다. 교환가액이 최초 11만1180원에서 10만8811원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교환대상 자사주는 2056만375주로 늘었다. 현재까지 42만1086주가 교환청구돼 교환대상 자사주 2013만9289주가 남아있다.

◇SK스퀘어·SK텔레콤 자사주 소각 적극적…SK·SK이노베이션 소각 후 잠잠


SK스퀘어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명시한 자사주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SK스퀘어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대신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과 투자 성과(Harvest)의 일부를 재원으로 매년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자사주를 매입한 뒤 적극적으로 소각하고 있으므로 자사주 비율이 0.14%(18만8687주·2025년 4월 29일 기준)로 높지 않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08억원(108만7198주)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뒤 4월 906억원(100만7198주)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는 1000억원(100만3009주) 규모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현재 취득 중인 자사주도 소각을 전제로 한다.

SK텔레콤은 2026년까지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이 모두 포함됐다. SK텔레콤은 2023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자사주 609만410주를 취득했다. 이어 지난해 2월 이중 404만3091주를 소각했다. SK텔레콤의 자사주 비율은 0.88%(189만8851주·2025년 4월 30일)다.

자사주 비율이 24.61%(1798만2486주·2025년 4월 2일 기준)에 이르는 SK의 경우 2026년까지 기본적으로 연간 주당 5000원의 최소 배당금을 지급하되 자산 매각 이익 등을 활용해 시가총액의 1~2% 규모를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하거나 추가 배당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SK는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198억원을 들여 69만5626주를 자사주로 취득했으며 이때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했다. 다만 지난해 5월 이후 현재까지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하지는 않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는 주당 2000원의 최소 배당금을 이행한다는 계획을 내놨으며 별도의 자사주 정책은 내놓지 않았다. 2027년 이후에는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지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4월 이후 자사주를 취득한 사례는 없지만 지난해 2월 보유하고 있던 7936억원 규모 자사주 491만9974주를 소각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자사주 340만4104주를 교환대상으로 내걸고 3767억원 규모 EB를 발행했다.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자사주 사실상 전량을 교환대상으로 제공하면서 EB 발행 후 자사주 비율은 0.09%(13만229주)로 줄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