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사진)이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1차 후보군(Short List)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등 핵심 계열사에서 재무 총괄, 은행장을 역임한 그는 차기 회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몸값을 키우고 있다.
이 부문장은 현재 KB금융지주 글로벌부문과 WM·SME부문 등 2개 부문을 총괄한다.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이번에 이름이 공개된 1차 후보(익명 제외)군 가운데 가장 젊다. 차기 KB금융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회장 선출과 맞물려 세대교체를 염두에 둘 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근 부문장, 1차 후보군 중 최연소…첫 회장 레이스 합류 K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지난 3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 6명을 발표했다. 양종희 회장을 포함해 KB금융그룹에선 이재근 부문장, 이창권 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1차 후보군에 포함된 이들은 외부 연락을 최소화하면서 본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회추위가 열리는 동안 내부에서 이름을 올린 후보자들은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단어 하나, 말 한마디에도 잡음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회장 레이스에 처음 도전한다. 다만 회추위가 반기마다 내외부에서 회장 후보군을 선별해 육성하는 것을 고려하면 각자 포함된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회추위는 경영 현안 설명회를 비롯해 'FGC(Future Group CEO Course)'와 이사회 워크숍 등을 통해 역량을 육성한다.
이재근 부문장은 1차 후보군 중 가장 젊다. 1966년 5월생인 그는 서울고,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서강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마쳤으며, 카이스트에서 금융공학 MBA 학위도 받았다. KB금융그룹 3명의 부문장 가운데서도 가장 어리다.
◇지주·은행 요직 두루 거쳐, 현재 글로벌 / WM·SME 2개 부문 총괄 나이는 가장 젊지만 KB금융그룹에서 보여준 성과는 돋보인다. 2022년에 최연소 KB국민은행장에 취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은행장 취임 당시 주요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수장 가운데서도 가장 젊었다.
비교적 빨리 은행장에 오를 수 있었던 건 그가 KB금융그룹 내에서 걸은 행보 덕분이다. 이 부문장은 어윤대 전 KB금융그룹 회장이 재임했을 당시 비서실장을 맡아 전사의 경영 상황 전반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다. 지주에선 재무기획부장과 재무기획 담당 상무를 거치며 요직에서 KB금융그룹 전반에 영향력도 확보했다.
이후 KB국민은행으로 옮겨 경영기획그룹부터 영업그룹부행장, 이사 부행장 등 승진 코스를 밟았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수익 창출 등 성과를 도출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비교적 빨리 은행장에 오를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문장은 양 회장 취임 후에도 은행장 임기를 온전히 마칠 수 있었다. 통상 '2+1'이 부여되는 임기를 완주하면서 이 부문장은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을 취임 첫해(2022년) 2조9960억원에서 마지막해(2024년) 3조252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유일한 옥에티는 임기 중 불거진 홍콩H ELS 손실 리스크로 평가된다.
3년간 은행장 임기를 마친 이 부문장은 현재 지주에서 글로벌부문장과 WM·SME부문을 모두 총괄하고 있다. 당초 글로벌부문장만 맡았으나 신설된 WM·SME부문까지 맡아 업무범위가 넓어졌다.
글로벌부문의 숙제는 해외 계열사들의 정상화다. 부실이 누적된 인도네시아 KB뱅크(옛 부코핀은행)는 지난해 7월 매각이 결정돼 상대방과 계약까지 마친 상황이지만, 거래 종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풀이된다.
WM·SME부문은 KB금융그룹 내 흩어진 각 사업부문들의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금융권 전반에서 나타나는 머니무브 환경과 맞물려 비이자이익 성과를 집중하는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올해 1분기 기준 KB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한 1조650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