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FO는 지금

증시 활황에 불어난 대출…이승택 IBK증권 CFO 과제는

자산 확대 부채가 견인, NCR 34.2%포인트 감소

이돈섭 기자  2026-08-21 14:18:22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승택 IBK투자증권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사진)가 받아든 재무 과제 가운데 하나는 빠르게 불어난 고객 신용자산 관리다. 올 상반기 신용거래융자금과 증권담보대출은 각각 80%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고객의 차입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수익 기반이 커졌지만 순자본비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신용공여 확대는 단순한 영업 성장의 문제가 아니다.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이 늘면 이자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조달재원과 규제자본도 필요하게 된다. 규모가 커진 신용자산을 수익으로 연결하면서 자본여력을 유지하는 일이 새 재무책임자의 과제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대출 증가분 대부분 주식 관련 신용공여

지난 6월 말 IBK투자증권 연결기준 상각후원가대출채권은 1조2939억원이다. 지난해 말 8957억원에서 44.5%(3982억원) 증가했다. 상각후원가대출채권은 충당금 차감 전 대출채권에서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쌓은 신용손실충당금을 뺀 재무상태표상 순액을 가리킨다. 올 상반기 말 신용손실충당금 잔액은 385억원이다.

충당금 차감 전 대출채권은 1조332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9616억원에서 3708억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증권담보대출금이 2648억원에서 5167억원으로 2519억원 늘었고 신용거래융자금도 1586억원에서 2928억원으로 1342억원 증가했다. 두 계정의 증가액을 합하면 3861억원으로 전체 대출채권 증가액을 웃돈다.

연결 일반 대출금은 255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57억원 감소했다. 일반 대출금 감소에도 증권담보대출과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대출채권 증가를 이끈 모양새다. 별도 재무제표상 일반 대출금은 60억원이었다. 연결 기준과 차액은 자산유동화 목적 구조화기업 등이 보유한 것으로 올 상반기 317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용거래융자는 고객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리테일 신용상품이다. 증권담보대출은 고객이 보유한 주식·채권·펀드 등을 담보로 현금을 빌리는 구조다. 법인 고객이 포함될 수 있고 자금 용도도 공개되지 않아 증가 주체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주식시장 회복과 함께 증권 관련 차입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자산관리(WM) 부문은 301억원의 세전이익을 냈다. 전체 연결 세전이익 411억원의 73%에 해당한다. 수수료수익도 지난해 상반기 604억원에서 올해 1135억원으로 87.8% 증가했다. 신용공여 확대가 WM 이익에 정확하게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분리하기 어렵지만 증시 거래 증가 영향이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산 확대 속 자본 제자리…NCR 34.2%p 하락

현 상황에서 중요한 과제는 신용자산 증가를 자본여력 확보와 연결시키는 일이다. IBK투자증권의 연결 자산은 지난해 말 10조777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3조1256억원으로 2조3485억원 증가했다. 반면 자본총계는 1조3755억원에서 1조3840억원으로 8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산 확대분 대부분을 부채 증가가 뒷받침한 모양새다.

규제자본 지표도 낮아졌다. 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말 578.1%에서 올 6월 말 543.9%로 34.2%포인트 하락했다. 순자본비율은 여유가 있지만 감소분만큼 신용·시장 리스크를 흡수할 자본 확보 작업도 중요해졌다. 영업용순자본은 1조623억원으로 올 상반기 중 383억원 감소했지만 총위험액은 3247억원으로 81억원 증가했다.


증권담보대출이 올 들어 반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고객·담보종목별 집중도와 담보인정비율, 반대매매 기준도 중요한 관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향후 신용공여를 계속 늘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위험액과 자본소모를 계산해 성장 속도를 조절하는 일이 결국 CFO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 설명이다.

회계상 이익과 실제 자본여력 사이의 차이도 살펴야 한다.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3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9% 증가했다. 그러나 대손준비금 124억원을 추가 적립하면 조정이익은 20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1.1% 감소한다. 회계상 순이익이 확대된 만큼 가용 자본 규모가 확대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신용공여 운용 방향은 새 CFO가 성장과 건전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택하는지를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현재 IBK투자증권 재무조직을 이끌고 있는 이승택 상무는 지난 7월 CFO직을 맡았다. 경기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이 상무는 IBK투자증권에서만 17년째 근무하고 있다. 2024년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아 임원 승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