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작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위축에 손익과 현금흐름 모두 타격을 받았다. 특히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경우 순이익 감소와 운전자본 부담이 겹쳐 적자로 전환했다. 북미·동남아 지역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늘려가고 있던 시점에 잉여현금흐름(FCF)이 크게 적자가 나면서 이를 메꾸기 위한 금융권 차입금이 급증했다.
차입금이 폭증했지만 동시에 덮친 업황 부진으로 이자비용 부담도 늘어났다. 작년 삼성SDI의 이자보상배율은 1배 미만으로 하락했다.
◇순익 급감, 운전자본 부담에 영업현금흐름 적자 전환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76억원이다. 2023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조1035억원으로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현금흐름 악화의 요인 중 하나는 순이익 감소다. 작년 삼성SDI의 연결 순이익은 5755억원으로 2023년 2조660억원 대비 72% 감소했다. 매출도 2023년 21조4368억원에서 작년 16조5922억원으로 22.6% 줄어들었다.
또 하나의 원인은 운전자본 변동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삼성SDI는 연결 기준 매입채무가 1조2779억원 증가했다. 재무상태표 상으로 봐도 작년 말 연결 기준 유동성 매입채무는 3조4025억원으로 2023년 말 4조5388억원 대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이 현금흐름으로 이어진 효과는 거의 없었다. 재고를 일부 줄였지만 매출채권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현금흐름 개선효과는 미미했다.
◇1년 만에 순차입 5조 이상 발생, 이자보상배율 5.7배→0.9배 '급락' 반면 CAPEX는 2023년 대비 증가했다. 미국 스텔란티스 합작 법인인 '스타플러스'의 설비 취득 등 투자 소요가 2023년 대비 많았다. 작년 삼성SDI의 CAPEX는 6조3576억원으로 2023년 4조607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2023년의 경우 영업현금흐름으로 CAPEX를 일정 부분 충당할 수 있었지만 적자가 난 작년에는 CAPEX의 충격이 오롯이 재무상태에 전달됐다. 작년 삼성SDI의 연결 FCF는 -6조4952억원으로 2023년 -1조9572억원 대비 약 4조5000억원 감소했다.
6조원 이상의 현금 구멍을 메우기 위해 외부 차입이 불가피했다.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작년 삼성SDI의 순차입은 5조3648억원으로 2023년 3450억원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작년 말 연결 총차입금은 11조5779억원으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9조5928억원이다. 2023년 말 순차입금 3조6433억원 대비 5조9496억원 증가했다. 순차입금비율은 2023년 말 18.3%에서 작년 말 44.48%로 26.18%포인트 높아졌다.
손익 측면에서도 작년 쉽지 않은 해였다. 투자 확대에 따라 차입이 늘어났지만 이를 대응할 만한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작년 삼성SDI의 연결 이자비용(자본화된 차입원가 포함)은 4084억원으로 2023년 2735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3년 1조5455억원에서 작년 3633억원으로 줄면서 이자보상배율이 급감했다.
작년 삼성SDI의 이자보상배율은 0.89배로 1배 미만으로 하락했다. 2023년 이자보상배율은 5.65배였다.
삼성SDI는 올해 작년 대비 CAPEX를 축소하는 등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진행된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I는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기조로 (투자 계획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기존 생산 라인을 활용해 신규 라인 증설 비용을 줄이거나 일부 투자는 시기를 조절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