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삼성그룹 상장사(금융사 제외) 중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개선한 곳은 삼성전자다. 2023년 겪었던 반도체(DS) 부문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중공업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삼성전자도 영업이익률을 일부 회복했다. 다만 '캐즘' 타격을 받은 삼성SDI와 면세사업 부진으로 고민이 커진 호텔신라의 영업이익률은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회복, 삼성중공업의 선전 26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연결 영업이익으로 32조726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기록한 6조5670억원 대비 398.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집계 대상 그룹 계열사 중 1위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영업이익으로 5027억원을 기록해 2023년 2333억원 대비 115.5%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에 이어 영업이익 증가율 2위 기업이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S, 삼성전기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한 기업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연결 영업이익은 1조3201억원이다. 삼성SDS와 삼성전기는 각각 9111억원, 7350억원을 기록했다. 제일기획과 삼성물산은 영업이익 증가율로 각각 4.3%, 3.9%를 기록했다.
2023년 대비 작년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에스원 △삼성E&A △삼성SDI △호텔신라다. 에스원과 삼성E&A의 작년 연결 영업이익은 각각 2092억원, 9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2.2% 감소했다.
삼성SDI와 호텔신라는 타격이 컸다. 삼성SDI의 작년 영업이익은 3633억원으로 2023년 1조5455억원 대비 76.5% 감소했다. 호텔신라는 작년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12억원을 기록한 2023년 이후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 독보적 1위 '삼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비금융사들 중 작년 연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작년 29%를 기록했다. 2022년(32.8%), 2023년(30.1%)에 이어 작년에도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위는 삼성전자로 작년 영업이익률 10.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14.4%의 영업이익률을 냈다가 이듬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2.5%라는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었다. 작년에는 DX부문의 선전과 DS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1년 만에 영업이익률이 8.3%포인트 높아졌다.
그 뒤를 이은 곳은 작년 삼성그룹 계열사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9.65%로 가장 높았던 삼성E&A다. 작년 영업이익률로 9.7%를 기록했다. 삼성E&A는 2023년에도 9.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바 있다.
△에스원 △제일기획 △삼성전기 △삼성물산은 모두 7%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4사는 2023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냈었다. 2023년 영업이익률 6.1%를 기록했던 삼성SDS는 작년 6.6%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호황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5%대로 높아졌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4.4%, 2023년 2.9%였다.
삼성SDI는 작년 영업이익률로 2.2%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전기차 캐즘 탓에 수익성이 저하한 탓이다. 2023년 영업이익률은 7.2%였다.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영업적자를 기록한 호텔신라다. 영업손익률은 -0.1%다. 2023년에도 2.6%의 영업이익률밖에 내지 못했던 호텔신라는 작년 면세사업 부진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3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가장 많이 높아진 곳은 삼성전자다. 2023년 대비 8.3%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중공업(2.2%p)이 삼성전자에 이어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을 많이 개선한 기업이 됐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악화한 기업은 삼성SDI다. 2023년 대비 -5%p 낮아졌다. 호텔신라도 2023년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