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금융사들이 작년 그룹 내 총주주수익률(TSR) 상위권을 휩쓸었다. 비금융사 중에서는 삼성중공업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다만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 등은 작년 TSR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주주 성과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023년 대비 작년 TSR의 하락 폭이 가장 큰 기업이었다.
◇배당 푸는 금융사들 최상위권 석권, 삼성중공업 '군계일학' 21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작년 TSR로 각각 45.6%, 45.2%를 기록하며 삼성그룹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들 중 최상위권에 등극했다. 삼성카드와 삼성증권도 각각 31.6%, 23.4%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TSR은 기말 주가에서 기초 주가를 뺀 후 연간 집행된 배당금을 더해준 뒤 산출된 값을 기초 주가로 나눠 구할 수 있다. 작년 한 해를 놓고 봤을 때 연초 대비 연말 주가가 높아지면 TSR도 높게 나온다. 여기에 주주 배당금을 많이 풀 경우 TSR은 더욱 높아진다. 주가 상승이 부진해도 배당금으로 TSR 하락을 일부 방어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삼성 금융사들은 비금융사 대비 주당 배당금이 많은 편이다. 자본적지출(CAPEX) 등에 대한 압박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배당에 대한 자유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금융사들의 주당 배당금의 경우 삼성생명은 4500원, 삼성화재는 1만9000원,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은 각각 2800원, 3500원으로 비금융사인 삼성전자(1446원), 삼성전기(1800원), 삼성SDI(1000원), 삼성E&A(660원) 보다 많았다.
비금융사 중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작년 TSR로 43.8%를 기록하며 삼성화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미배당 기업이기 때문에 높은 TSR의 배경이 주가 상승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작년 말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1만1300원으로 연초 주가(7860원) 대비 3440원 상승했다.
미배당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작년 TSR로 20.3%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023년 TSR로 -8.1%를 기록했지만 작년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TSR도 높아졌다.
◇삼성전자, TSR 큰 폭 하락…호텔신라·SDI는 작년 최하위권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DS) 부문이 시장의 우려를 사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에 작년 TSR로 -31.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대비 TSR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기업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2023년 TSR은 44%로 1년 만에 TSR이 75.4%포인트 내려갔다.
작년 가장 낮은 TSR을 기록한 계열사는 삼성SDI로 -48.5%를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 여파로 주가 하락 폭이 상당했다. 작년 삼성SDI의 연초 주가는 46만7000원이었지만 연말에는 23만9500원까지 하락했다. 주당 배당금으로 1000원을 지급하기는 했지만 주가 하락 폭을 만회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영업손익이 작년 적자로 전환한 호텔신라도 TSR로 -43.8%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호텔신라는 2023년에도 TSR로 -19.5%를 기록했다. 주가가 지속 하락세라는 뜻이다.
이외 작년 음(-)의 TSR을 기록한 삼성그룹 계열사로는 △제일기획(-4.3%) △삼성물산(-9.2%) △삼성전기(-20.6%) △삼성SDS(-22.9%) △삼성E&A(-35.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