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롯데렌탈만이 2024년 총주주수익률(TSR)이 상승하며 '렌탈업은 불황에 강하다'는 공식을 재확인했다.
그밖에 롯데 주요 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TSR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 한 해를 기준으로 볼 때 TSR이 -58%였다. 롯데이노베이트는 2023년 대비 2024년 TSR 하락 폭이 가장 큰 기업이었다.
◇'불황특수' 롯데렌탈, 영업익 줄었어도 'FY2024 TSR 13%' THE CFO는 12월 결산 기준 롯데그룹의 유가증권 상장사의 2023년과 2024년 말 TSR을 살펴봤다. 롯데그룹 상장계열사는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쇼핑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웰푸드 △롯데리츠 △롯데이노베이트 △롯데정밀화학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 등 총 11개사다.
이 가운데 롯데렌탈을 제외한 10곳은 2024년 TSR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롯데그룹 상장계열사들이 2024년 단 한 곳을 제외하고 TSR이 마이너스였다는 점은 전반적으로 롯데그룹이 주식시장에서 부진했다는 뜻이다.
TSR은 기초주가와 기말주가의 차에 주당배당금을 더한 값을 기말주가로 나눠 산출한다. TSR을 살펴보면 단순 주가등락 외에 배당까지 포함해 1년 간 해당 기업에 투자했을 경우 실질적인 손익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롯데렌탈의 2023년 TSR은 5%, 2024년은 13%였다. 2023년 대비 2024년의 TSR은 8%가 올랐다. 2023년 기초부터 2024년 기말까지 주가상승률은 약 8.32%다. 요컨대 롯데렌탈에 2023년 처음 투자했다면 배당금을 합해 2년 사이 약 18%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었단 뜻이다.
롯데렌탈은 2024년 영업이익이 2023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은 1.46%였고 주당배당금은 1200원으로 동일했다. 그럼에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인 건 롯데렌탈의 자체 펀더멘탈이 아닌 시황이 주가를 움직인 결과로 보인다. 통상 렌탈업은 소득이 줄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불황이 심할수록 시장 주목도가 높아진다.
◇롯데이노베이트·롯데케미칼 TSR 큰 폭 하락… 대부분이 두자릿수 낙폭 롯데렌탈을 제외한 롯데그룹의 모든 상장 계열사는 2024년 TSR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TSR이 가장 부진했던 롯데계열사다. 해당 기간 TSR은 -58%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 주당 2000원의 배당을 했지만 TSR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 배당 자체도 2023년보다 규모가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석화 업황 악화와 중국발 제품 저가 공세 등 여러 악재에 부딪히고 유동성 위기설까지 불거졌다. 2024년 영업적자는 8941억원으로 2023년(3477억원)보다 늘어나면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2023년과 2024년 TSR 합산 낙폭이 가장 큰 곳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다. 롯데머티리얼즈는 영업손익이 작년 적자로 전환하며 2024년 TSR -43.1%로 부진했다. 더불어 2023년에도 TSR이 -18.6%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23년부터 줄곧 주가가 하락세란 뜻이다. 2년 간 TSR은 -62.2%다.
롯데리츠는 2024년 -0.6%의 TSR을 보였다. 지표 자체는 음수지만 2023년 TSR과 비교하면 -18.9%에서 18.3%의 개선세를 보였다. 2023년 TSR이 18.5%였던 롯데웰푸드는 2024년 -6.5%로 음전했다. 해당 기간 롯데웰푸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2024년 두자릿수가 넘는 음(-)의 TSR을 기록한 롯데그룹 계열사는 △롯데정밀화학(-28.0%) △롯데하이마트(-25.3%) △롯데쇼핑(-22.0%) △롯데칠성음료(-21.6%) △롯데지주(-12.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