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우리은행 IB그룹장 부행장(
사진)은 다른 계열사에서 직책을 겸하고 있는 유일한 임원이다. 최근 우리투자증권 CIB시너지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IB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할 키맨으로 낙점됐다.
이 부행장은 HR 조직에서 부장, 본부장, 부행장으로 승진한 '인사통'이다. 행내에서 엘리트 코스로 여겨지는 인사 조직에 오랜 기간 몸담았고 올해 2년차 부행장으로 경영진의 중추를 맡고 있다. 우리은행에 소속돼 있으나 우투증권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IB 비즈니스 사령탑 등극 이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대동고등학교, 부산대학교 무역학과, 부산대대학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그는 인사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임원이다. 차장 시절인 2006년 10월 HR운용팀에 부임해 근무했다. 이후 영업점과 해외 법인에서 근무했고 2020년 2월 인사부장으로 HR 조직에 복귀했다. 2022년 12월에는 인사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 12월에는 HR그룹장이 되면서 우리은행 최고인사책임자(CHRO)가 됐다.
행내에서 인사부는 요직으로 여겨진다. 인사부 출신간 끈끈한 유대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조직 인사들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조직 문화, 임직원 평가 기준, CEO의 인사 원칙에 대해서도 밝다.
부행장 2년차인 올해는 IB그룹장에 취임했다. 과장 시절 IB사업단에서 근무했고 중국우리은행, 홍콩지점에서 IB 업무를 경험한 이력을 인정받았다. 기업금융과 함께 우리은행 핵심 비즈니스로 꼽히는 IB를 담당하게 되면서 행내 입지가 한층 탄탄해졌다.
여기에 미션이 추가로 부여됐다. 지난달 우투증권에 신설된 CIB시너지사업본부장에 취임했다. 지난달 우리은행 IB그룹을 우투증권이 있는 여의도로 이전한 데 이어 우투증권에서도 직책을 갖게 됐다. 우리은행 IB 조직을 넘어 그룹 IB 비즈니스 사령탑이 된 셈이다.
◇우투증권에 힘 실은 임종룡 회장의 한수 이 부행장에게 CIB시너지사업본부장을 맡긴 데는 우투증권에 힘을 실으려는 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 회장은 올 1분기 실적 부진을 감수하면서 우투증권 인프라 설치에 큰 비용을 투자하는 등 증권업 성장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임 회장의 역점 사업 키맨으로 이 부행장이 낙점된 것이다.
증권 조직에 은행 인사가 포함되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때 고려해야 할 사안이 늘어나는 불편함도 있지만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우투증권 홀로 소화하기 어려운 딜에 우리은행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식이다. 인사 조직 출신으로 행내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는 이 부행장이 양사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시너지를 극대화 할 적임자라는 평이다.
이 부행장은 그룹 IB 비즈니스 의사결정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 각각 우리은행, 우투증권 IB 조직에 소속된 임직원 소통을 원활하게 해 '원팀'을 만드는 게 이 부행장의 과제다. HR그룹장으로 조직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우투증권을 우리금융에 융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IB그룹이 여의도로 이전하고 겸직 체제가 만들어지면서 이명수 부행장의 역할이 명확해졌다"며 "은행과 증권 조직 문화가 이질적인 만큼 의견 충돌도 있겠지만 이 부행장이 CIB시너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우투증권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