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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변신의 역사

이민호 기자  2025-07-08 08:10:11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THECFO가 제공하는 ‘아카이브(Archive)’는 시장에서 벌어진 이슈의 발단과 결말을 기록한다. 기업의 현재를 만든 이정표적 사건은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전개됐을까. 사건의 방향성을 흔들어 놓은 주요 이벤트는 뭘까. 기사 한 건이 하나의 조각이라면 아카이브는 조각이 맞춰진 퍼즐이다. 거대 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실관계를 아카이브가 담았다.

목차

1. 개요

2. SK네트웍스의 태동

2.1. 선경직물 설립과 종합무역상사 지정

2.2. 유공 자회사 편입과 지배구조 변화

3.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와 종결

3.1.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

3.2. 소버린 경영권 분쟁의 도화선

3.3.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종결

4. 종합무역상사 기반 강화와 신성장 기회 모색

4.1. 종합무역상사 기반의 사업영역 구축

4.2. 사업 및 재무구조 개선 성과

5. 렌탈사업 중심 사업구조 재편

5.1.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5.2. 렌탈사업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M&A 전략

5.3. 사업 및 재무구조 개선 성과

6. AI 컴퍼니로의 전환

6.1.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으로의 리더십 변화

6.2. 렌탈사업 축소와 사업부문 물적분할

6.3.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지분투자 전략

6.4. 재무구조 개선 성과와 향후 과제

최초 문서 작성일 : 2025년 7월 8일

1. 개요접기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로서 위기 때마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왔다. SK그룹을 크게 성장시킨 유공 인수의 주체가 됐으며 SK유통 및 SK에너지판매와 통합하면서 종합무역상사로 거듭났다. 하지만 분식회계에 따라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가 개시되면서 소버린자산운용이 SK㈜ 경영권 분쟁에 뛰어드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가 종결된 뒤에는 사업구조 재편에 힘썼다. SK렌터카SK매직을 인수하면서 렌탈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데 이어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한 또 한 번의 사업구조 재편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는 적극적인 M&A가 바탕이 됐다.

해당 콘텐트는 SK네트웍스의 태동부터 수차례 사업구조 재편을 거쳐 AI 컴퍼니로 탈바꿈하는 경과를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2. SK네트웍스의 태동접기



2.1. 선경직물 설립과 종합무역상사 지정접기


선경직물 전경. 출처: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가 되는 회사다.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이 선경직물을 설립한 것은 1953년 4월이다. 1962년 국내 최초로 레이온 직물을 수출했으며 1970년에는 학생복 브랜드 '스마트'를 론칭하는 등 태동 초기 직물사업에 집중했다. 선경직물의 사업 영역이 넓어진 것은 1970년 12월 무역상사인 선경산업을 흡수합병하면서부터다.

더욱이 1973년 11월 최종현 선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선경직물의 사세 확장에 불을 지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최종건 창업회장의 동생이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6년 1월 선경직물의 상호를 ㈜선경으로 변경해 직물사업에서의 확장을 꾀한 데 이어 11월 상공부로부터 국내 9번째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받았다.

2.2. 유공 자회사 편입과 지배구조 변화접기



특히 1980년 12월 ㈜선경이 유공을 인수한 것은 SK그룹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미국 걸프(Gulf)사는 1963년 6월 대한석유공사 지분 25%에 투자한 데 이어 1970년 6월 지분율을 50%로 높이는 동시에 경영권을 확보했다. 걸프사가 1980년 8월 대한석유공사 보유주식 전량에 대한 매각을 결정하면서 정부는 1980년 10월 대한석유공사에 대한 민영화 방침을 발표했다.

1980년 11월 ㈜선경이 걸프사가 보유하고 있던 대한석유공사 지분 50%와 경영권에 대한 인수 대상자로 선정됐다. ㈜선경은 1980년 12월 대한석유공사 주식 50%와 경영권에 대한 인수를 완료했으며 1982년 7월 대한석유공사의 사명을 유공으로 변경했다.
유공 전경. 출처: SK네트웍스

1997년 선경그룹은 유공을 선경그룹의 대표기업으로 지정하면서 지주사로의 전환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1998년 3월 선경그룹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명을 SK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선경의 사명이 SK상사로 변경됐으며 유공의 사명은 SK㈜로 변경됐다. SK상사는 2000년 5월 사명을 SK글로벌로 또 한 번 변경했다. 1999년 12월 SK유통을 흡수합병한 데 이어 2000년 7월 SK에너지판매를 흡수합병하면서 사세를 확장한 결과였다.

한편 2000년 7월 SK글로벌이 SK에너지판매를 흡수합병하면서 지배구조에도 변화를 맞았다. 흡수합병에 따라 SK에너지판매 지분 99.69%를 보유하고 있던 SK㈜가 SK글로벌 지분 38.33%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와 동시에 SK㈜ 지배구조에도 변화를 맞았다. 2000년 12월 SK C&C가 전환사채(CB) 전환과 장내매수로 SK㈜ 지분 10.83%를 확보하는 동시에 2001년 1월 SK글로벌이 SK㈜ 지분 12.68% 전량을 장내매도하면서 SK C&C가 SK㈜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SK C&C가 지주사 SK㈜를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가 형성됐다.

3.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와 종결접기



3.1.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접기



2003년 3월 19일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에 따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SK글로벌에 대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가 개시됐다. 주채권은행은 하나은행이었다. 앞서 3월 11일 SK글로벌은 검찰 수사 결과 1조5000억원 분식회계가 사실임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2002년말 재무구조가 자본총계 5917억원에 부채총계가 5조7407억원으로 변경되면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가 개시되는 계기가 됐다.

SK글로벌은 2003년 6월 3일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에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했다. 2005년 매출액을 17조원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4570억원으로 영업력을 개선하는 내용이 담겼다. 동시에 종합상사 사업부문 중 에너지, 화학, 철강 트레이딩 사업만 유지하며 정보통신 및 에너지판매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내용의 사업 구조조정 내용도 포함됐다. 이어 보유 중인 유가증권과 고정자산을 매각해 약 1조원의 현금을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2003년 7월 25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SK글로벌에 대한 공동관리절차를 지속하는 동시에 회사정리절차 개시를 신청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지만 9월 26일 회사정리절차 개시에 대한 신청을 철회하기도 했다. 한편 SK글로벌은 9월 9일 사명을 SK네트웍스로 변경했다.
SK네트웍스 출범. 출처: SK네트웍스

3.2. 소버린 경영권 분쟁의 도화선접기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는 영국 소버린자산운용(Sovereign Asset Management)과 2003년 4월부터 2005년 7월까지 이어진 경영권 분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소버린자산운용은 2003년 4월 자회사 크레스트증권(Crest Securities)을 통해 SK㈜ 지분 14.99%를 매입하면서 SK㈜의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2003년 6월 SK㈜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8500억원의 출자전환을 승인했다. 당시 SK㈜는 "참석 이사들이 현금흐름과 유동성, 손익의 측면에서는 물론 석유사업 영업망 확보와 유지 등 간접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출자전환 등을 통해 워크아웃에 참가함으로써 SK글로벌을 회생시키는 것이 청산시키는 것보다 SK㈜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는 데 이해를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10월에는 이사회를 개최해 SK네트웍스 출자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청산 위기까지 몰렸던 SK네트웍스는 채권단 출자전환분을 포함한 총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주금납입이 가능해져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작업이 가능하게 됐다.

3.3.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종결접기



2003년 10월 SK네트웍스는 경영정상화계획의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SK㈜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주식이 전량 무상 소각됐다. 이어 SK㈜와 채권금융기관이 2조5539억원 규모 출자전환을 실시했다. SK㈜는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8500억원의 출자전환을 책임졌다. 이어 2004년 9월에는 채권금융기관의 937억원 규모 출자전환이 다시 한 번 진행됐다.

2004년 12월에는 SK네트웍스 자본금을 기존 1조7860억원에서 5103억원으로 줄이는 감자를 실시한 데 더해 주당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추는 주식분할도 실시했다. 이어 채권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던 3692억원 규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이를 통해 경영정상화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됐고 2007년 4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 조기종결을 의결했다.

4. 종합무역상사 기반 강화와 신성장 기회 모색접기



4.1. 종합무역상사 기반의 사업영역 구축접기


워커힐호텔 전경. 출처: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를 종결한 뒤 사업구조 재편에 힘썼다. 2009년 12월 워커힐을 흡수합병한 데 이어 2011년 2월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석탄 및 광물 사업을 영업양수했다. 2015년말 연결 기준 매출액에서의 사업부문별 비중은 E&C(Energy & Car) 42.76%, 상사 27.00%, 정보통신 24.81%, 패션 2.78%, 워커힐 2.65%였다. 에너지·휴대폰 유통과 무역 사업의 비중이 높아 종합무역상사의 색깔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E&C부문 중 EM(Energy Marketing)사업은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충전소에 LPG를 각각 공급하는 에너지 유통사업을 담당했으며 Car Biz사업은 렌터카 사업을 담당했다. 상사부문은 화학, 철강, 석탄에 대한 무역사업을, 정보통신부문은 휴대폰 유통사업을 각각 담당했다. 패션부문은 수입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 사업을, 워커힐부문은 호텔 운영과 면세 사업을 각각 담당했다.

4.2. 사업 및 재무구조 개선 성과접기



SK네트웍스는 EM사업에서 국내 시장에 셀프주유소가 대량으로 보급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셀프주유소 수는 2013년 566개로 늘어났다. 고유가와 불황 속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주유하기를 원하는 니즈를 만족시킨 결과였다. 패스트푸드나 편의점, 카페와 결합한 복합주유소도 도입하면서 트렌드를 반영했다.

Car Biz사업에서는 2011년 렌터카 운영대수 1만대를 넘으며 렌터카 업계 상위 4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장기 개인렌터카 분야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패션 브랜드 사업에서는 타미힐피거와 클럽모나코 등 라이선스 브랜드의 성장이 주목됐다.

다만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 조기종결에도 여전히 뚜렷한 재무구조 개선을 보이지는 못했다. 2015년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25.6%, 차입금의존도는 30.1%로 비교적 높았다.

5. 렌탈사업 중심 사업구조 재편접기



5.1.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접기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출처: SK네트웍스

2016년 3월 16일 SK네트웍스는 최신원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하면서 리더십에 변화를 겪는다. 최신원 회장은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차남으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형이자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형이다.

최신원 회장은 1997년부터 1999년까지 SK유통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으며 2000년부터 2014년까지는 SKC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SK유통이 1999년 12월 SK상사에 통합(흡수합병)돼 SK글로벌로 재출범한 점을 고려하면 17년 만의 복귀였다.

최신원 회장은 2016년 4월 7일 첫 출근에서 "개척과 도전 정신으로 대변되는 창업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SK유통 시절에 돈을 많이 벌어다 줬는데 다시 돈을 벌어 들일 것이며 직원의 사기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5.2. 렌탈사업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M&A 전략접기


동양매직 인수 및 SK매직 출범. 출처: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 취임 후 SK네트웍스는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단행했다. 2016년 11월 동양매직 지분 100%를 6100억원에 취득했다. 동양매직의 사명은 SK매직으로 변경됐다. SK네트웍스SK매직 지분을 취득하면서 "기존 자동차 렌탈사업과 함께 공유경제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종합렌탈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2019년 1월 AJ네트웍스로부터 AJ렌터카 지분 42.24%(935만3660주)를 3000억원에 사들였다. 2019년 11월 AJ렌터카의 사명은 SK렌터카로 변경됐다. 2019년 12월에는 SK네트웍스의 렌터카사업을 SK렌터카에 현물출자했다. 렌터카사업을 통합한 것이다. 이에 따라 SK렌터카에 대한 SK네트웍스의 지분율은 64.23%(2297만2500주)로 늘었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사업을 현물출자하면서 "현물출자로 렌터카사업 통합해 경쟁력 강화, 시너지 창출 및 운영 효율화 등으로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사업 일부를 정리하면서 SK렌터카 지분 취득으로 대표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먼저 2017년 2월 패션사업을 한섬글로벌과 현대지앤에프에 3241억원에 양도했다. 이어 3월에는 LPG사업 관련 영업부문은 SK가스에, LPG충전소 등 유형자산은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에 3081억원에 양도했다.

2017년 10월에는 EM사업 중 유류 도매(Wholesale)사업을 SK에너지에 양도하고 3015억원을 손에 쥐었다. 2020년 6월에는 석유제품 소매판매사업 관련 부동산은 화이트코리아, 자이에스앤디, 코람코자산신탁 등 부동산투자회사에, 직영주유소 영업 자산과 인력은 HD현대오일뱅크에 각각 양도하면서 1조3283억원을 유입했다.

5.3. 사업 및 재무구조 개선 성과접기



석유제품 소매판매사업까지 양도한 2020년 SK네트웍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에서 사업부문별 비중은 정보통신 48.90%, 글로벌 26.75%, 렌터카 14.70%, SK매직 10.28%, 스피드메이트 3.91%였다. 휴대폰 유통(정보통신)과 트레이딩(글로벌) 사업의 비중이 여전히 높았지만 자동차와 가전 렌탈의 비중이 올라오면서 렌탈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성과를 거뒀다. 특히 렌터카 사업의 경우 2020년부터 SK렌터카 통합법인이 출범하면서 렌터카 업계 상위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다만 차입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자산을 불리는 렌탈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재무구조는 오히려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SK네트웍스의 2020년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90.8%, 차입금의존도는 54.0%에 이르렀다.

6. AI 컴퍼니로의 전환접기



6.1.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으로의 리더십 변화접기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출처: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는 2022년 들어 또 한 번의 리더십 변화를 맞았다. 2016년 3월부터 SK네트웍스를 이끌어온 최신원 대표이사 회장이 2021년 10월 퇴임하면서 2022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최성환 사업총괄은 2022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성환 사장은 최신원 회장의 장남으로 2009년 SKC 전략기획팀에 입사해 SK㈜ 사업지원담당과 Global사업개발실장을 거쳐 SK네트웍스에서 전략기획실장, 기획실장, 사업총괄을 잇따라 역임했다.

6.2. 렌탈사업 축소와 사업부문 물적분할접기



최성환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SK네트웍스는 또 한 번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이 시작됐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렌탈사업 축소다. 렌탈사업은 그동안 SK네트웍스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SK네트웍스는 2024년 8월 SK렌터카 지분 100%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고 8200억원을 손에 쥐었다. SK네트웍스SK렌터카 지분 매각의 목적을 "재무건전성 강화와 미래 성장사업 투자 재원 확보"로 제시했다. 이어 2024년 9월에는 SK매직의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주방가전사업을 경동나비엔에 426억원에 양도했다. SK네트웍스SK매직 주방가전사업 양도의 목적을 "사업 양도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으로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기도 했다. 2024년 9월 스피드메이트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SK스피드메이트를 출범시켰으며 이어 2024년 12월에는 트레이딩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글로와이드를 출범시켰다. SK네트웍스는 "스피드메이트사업부문과 트레이딩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으며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6.3.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지분투자 전략접기



SK네트웍스SK렌터카 경영권 지분과 SK매직 주방가전사업을 양도하면서 현금을 확보한 이유는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해서다. SK네트웍스는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이런 기조는 SK그룹의 전반적인 리밸런싱 및 AI 육성 기조와 맞닿아있다. SK네트웍스는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해 그동안 DNA로 이어온 적극적인 M&A 역량을 다시 한 번 발휘했다. SK네트웍스는 2023년 10월 데이터 관리 컨설팅과 솔루션 사업을 하는 엔코아 경영권 지분 88.47%를 951억원에 취득한 점이 대표적이다.
HICO CAPITAL 주요 투자 현황. 2025년 03월 31일 기준

지분투자에도 적극적이다. 국내에서는 2024년 1월 AI 기술 기업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7%를 확보했다. 특히 2020년 5월 100% 자회사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하이코캐피탈(Hico Capital)을 통한 해외 지분투자가 활발하다. 펀드 출자를 통한 간접투자 사례로는 2020년 6월 데이터센터 전문 투자 펀드(IPI Partners II-A)에 대한 1200만달러 출자를 시작으로 2022년 3월 블록체인, 핀테크, 헬스케어 중심 투자 펀드(Kindred Ventures III)에 1000만달러, 2023년 10월 라이프사이언스 분야 투자 펀드(DCVC Bio III)에 300만달러, 2024년 6월 AI 중심 유망기업 투자 펀드(HF0 Fund V)에 100만달러를 각각 출자했다.

하이코캐피탈을 통한 직접 지분투자 사례도 꾸준히 쌓이고 있다. 2021년 1월 AI 기반 무인결제 솔루션 회사 스탠다드코그니션(Standard Cognition)에 25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2022년 6월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회사 사반토(Sabanto)에 400만달러, 2022년 12월 AI 디바이스 제조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에 2200만달러, 2023년 5월 AI 기반 온실농업 스타트업 소스.ag(Source.ag)에 200만달러, 2024년 7월 바이오 소재 회사 마이코웍스(MycoWorks)에 394만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6.4. 재무구조 개선 성과와 향후 과제접기



SK네트웍스는 차입 부담이 큰 렌탈사업을 축소하면서 재무구조를 극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2024년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1.2%로, 차입금의존도는 39.7%로 각각 하락했다.

다만 캐시카우인 SK렌터카를 매각하고 당장 이익기여도가 낮은 AI 관련 기업에 투자하면서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657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139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이 때문에 향후 캐시카우 확보를 통한 이익 회복이 SK네트웍스의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 [1] SK㈜는 2007년 7월 옛 SK에너지를 인적분할하면서 SK그룹 지주사로 전환했다. 옛 SK에너지는 2011년 1월 SK에너지를 물적분할하면서 사명을 SK이노베이션으로 변경했다.
  • [2] 2005년 6월 10일 서울고법 형사6부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최태원 회장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400억원 선고 유예 판결을 내렸다.
  • [3] 이외에 소버린자산운용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했으며 지도부 교체와 구조조정본부 해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는 2023년 6월 18일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고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 정착을 가속화하는 '기업구조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 [4] 이에 대해 소버린자산운용은 "SK㈜는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고 SK글로벌 청산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5] 소버린자산운용은 2005년 7월 16일 SK㈜ 지분 14.82% 전량에 대해 국내외 기관들을 중심으로 매수대상자를 확정했으며 7월 18일 SK㈜ 지분 매각을 공식 발표했다.
  • [6] 최신원 회장은 2016년 3월 1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 별도 취임식 대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취임 소감을 전했다. 최신원 회장은 이 취임사에서 "SK그룹 모태기업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 가치를 높게 인식하면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자"며 "고객 감동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며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 [7] 최신원 회장은 2021년 3월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과 가족 및 친인척에 허위 급여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대여 납부, 부실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의 명목으로 SK네트웍스SKC, SK텔레시스 등 자신이 운영하는 6개 회사에서 2235억원 상당을 횡령 및 배임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2022년 1월 최신원 회장에게 적용된 7가지 혐의 중 △골프장 사업 추진 개인회사에 SK텔레시스 자금 155억원을 무담보로 대여한 배임 혐의 △자금 164억원을 최신원 회장 개인의 유상증자 대금 및 양도소득세 납부 등에 사용한 횡령 혐의 등 일부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은 2025년 5월 최신원 회장과 검찰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신원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 [8] 최신원 회장과 최성환 사장 부자는 모두 해병대를 만기 전역했다.
  • [9]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24년 8월 렌터카 업계 2위 사업자인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25년 3월 호텔롯데 및 부산롯데호텔과 렌터카 업계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 경영권 구주 56.2%를 1조5729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더해 롯데렌탈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대상으로 2119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점을 고려하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총 1조7848억원을 들여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63.48%를 확보하게 된다.
  • [10] 스피드메이트사업부문과 트레이딩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은 SK네트웍스가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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