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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규제 파장

부산은행, 주담대 중심 성장 전략 '변화 기로'

부동산 급등기 잔액 급증, 가계대출 4분의 3 차지…공동대출 출시 등 다변화 노력

최필우 기자  2025-07-16 14:00:17

편집자주

이재명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규제를 내놓은 데 이어 가계대출 공급량을 감축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은행권 경영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주담대 중심의 가계대출 성장은 지난 수년간 은행권이 조단위 순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이었다. 규제 파장으로 올해 연간 실적은 물론 밸류업 프로그램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은행권은 자산 포트폴리오와 자본비율을 고려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계대출 규제 대응 전략을 사별로 분석했다.
부산은행이 가계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영업 전략을 재정립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수년간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모를 키우면서 특정 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전체 가계대출의 4분의 3가량이 주담대로 이뤄져 있어 규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부산은행은 최근 들어 주담대 잔액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가계대출 구성 다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기획한 공동대출 상품이 대표적이다. 경쟁사가 먼저 내놓은 상품을 발빠르게 벤치마킹하며 기회를 잡았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감안해 기존 잔액 내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게 관건이다.

◇주담대 비중 74%, 추가 확대 지양

부산은행은 지난 1분기 기준 가계대출 잔액 19조5503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주담대는 14조5457억원이다. 주담대가 가계대출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오랜 기간 주담대 중심의 가계대출 영업 전략을 유지했다. 2015년 말 가계대출 8조9880억원 중 6조5829억원(73%)이 주담대였다. 10년새 가계대출은 118%, 주담대는 121% 증가했다. 주담대가 가계대출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를 활용해 잔액을 늘릴 수 있었다. 2020년대 초반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 주담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잔액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담대는 2020년 10조원을 돌파했고 2021년 11조원, 2022년 12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에는 14조원을 넘어서면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주담대 잔액 확대를 지양하고 있다. 2024년말 주담대 잔액은 14조4535억원으로 전년도 말에 비해 소폭 줄었다. 부산은행이 연말 기준으로 주담대 잔액 줄인 건 최근 10년 중 처음이다. 올해 1분기에는 소폭 반등했으나 연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를 감안해 주담대 영업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모그룹인 BNK금융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해 자본비율 관리를 강화한 것도 잔액 관리에 영향을 미쳤다. 자산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게 그룹 방침으로 정해지면서 부산은행도 이에 발맞추고 있다.

◇케이뱅크와 공동대출 출시, 전략 전환점 될까

증가 흐름이 멈췄으나 주담대 규제가 강화될 시 영향을 받는 포트폴리오 구조는 여전히 남아 있다. 금융 당국의 논의대로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선이 높아질 경우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그룹 방침대로 가계대출 성장을 제한하는 동시에 자산군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케이뱅크와 공동대출 상품을 기획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산은행은 오랜 기간 지방은행으로 주 영업 권역 내 수요에 맞춰 대출을 공급해왔다. 이같은 방식은 성장성을 제한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계대출 포트폴리오가 편중되는 데 영향을 줬다. 앞으로는 인터넷은행 플랫폼을 활용해 전국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주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공동대출 상품이 흥행할시 가계대출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현재 주담대 외 가계대출 비중은 2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공동대출을 비롯한 신용대출을 확대해야 주담대 의존도를 낮추는 게 가능하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는 변수로 남아 있다. 금융 당국은 올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50%로 감축하는 방침을 세웠다. 주담대 뿐만아니라 신용대출도 규제 영향권에 있다. 가계대출 잔액 증가를 제한하되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방식으로 상품별 비중을 조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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