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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애큐온캐피탈 vs MG캐피탈

변곡점 맞은 중견 캐피탈사, 새 경영전략 시험대

①[종합]한화생명 품에 안기는 애큐온…새마을금고와 달리는 MG

김경찬 기자  2026-10-07 07:34:47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애큐온캐피탈과 MG캐피탈이 나란히 경영 변곡점을 맞았다. 애큐온캐피탈은 한화생명으로의 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고 MG캐피탈은 새마을금고중앙회 편입 이후 정상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두 캐피탈사 모두 소유구조 변화와 함께 경영 방향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어떻게 더할지가 공통된 과제로 떠올랐다.

양사는 외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서로 다른 전략을 택했다. 애큐온캐피탈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이어갔다. MG캐피탈은 물적금융을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다시 넓혔다. 이제는 자산 확대보다 새로운 경영체제에서 각자의 전략을 어떻게 정착시킬지가 중요해졌다. 대주주 변화 이후 경영 판단과 사업 방향이 향후 성장 경로를 가를 전망이다.

◇대기업 계열사서 출발해 사모펀드 거친 중견 캐피탈사

애큐온캐피탈과 MG캐피탈은 모두 대기업 계열사에서 출발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애큐온캐피탈은 2006년 KT렌탈 할부금융부문의 인적분할로 설립됐다. MG캐피탈은 1997년 효성파이낸스로 출범해 효성캐피탈로 사명을 바꾸며 사업을 확대했다. 그러나 두 캐피탈사 모두 이후 사모펀드를 포함한 다수의 M&A를 거치며 소유구조에 변화를 겪었다. 대주주가 바뀔 때마다 경영 방향에도 변화가 나타나면서 현재의 사업 기반을 형성했다.

두 캐피탈사는 비슷한 규모로 성장했지만 자산을 늘려온 과정은 달랐다. 애큐온캐피탈은 2016년 2조원대였던 별도 자산을 꾸준히 확대하며 2021년 4조원대에 올라섰다. MG캐피탈도 한동안 2조원대에 머물렀지만 2022년에 들어서 4조원대까지 외형을 키웠다. 애큐온캐피탈이 비교적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MG캐피탈은 일정 기간 정체된 후 성장 속도를 높이며 외형을 빠르게 확대했다. 두 캐피탈사가 중견사로 자리잡은 시점은 비슷했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난 성장 속도와 흐름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후 자산 흐름에서는 두 캐피탈사 모두 조정기를 거쳤다. 애큐온캐피탈은 2022년 이후 자산을 줄였지만 지난해 4조2102억원까지 회복하며 다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외형 변화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MG캐피탈 역시 자산 축소 폭이 컸고 2024년 2조5725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부터 반등세로 돌아서며 영업 기반을 다시 넓히고 있어 회복 속도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자산을 다시 늘리는 과정에서 선택한 영업 방향도 갈렸다. 애큐온캐피탈은 고위험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기업대출과 대체투자 펀드를 중심으로 영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말 기준 영업자산은 기업금융이 66%, 투자금융이 23%를 차지하며 기업·투자금융 중심의 색깔이 뚜렷하다. MG캐피탈은 설비금융과 자동차금융 등 취급을 확대하며 축소됐던 영업자산을 채워나가고 있다. 물적금융 비중은 48.6%까지 높아져 영업자산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을 차지했다.

◇기존 전략 유지할까, 새 성장축 더할까

두 캐피탈사는 대주주 변경 이후 새로운 지배구조 속에서 경영 체질을 다지는 공통된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한화생명으로의 인수를 앞두고 기존 경영 체계에 새로운 주주 구도를 조화롭게 맞춰야 한다. MG캐피탈은 새마을금고 편입 이후 자본 확충과 영업 정상화를 진행하며 경영 기반을 다시 세우고 있다. 지배구조의 변화가 단순한 대주주 교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 방향과 의사결정에 직결되는 만큼 체제 안착이 중요하다. 두 캐피탈사 모두 새로운 주주 체제 아래서 기존 사업의 연속성을 지키며 어떤 변화를 더할지가 핵심 과제다.

애큐온캐피탈은 한화생명 편입을 계기로 기존 영업 기반의 활용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주주와의 관계에서 어떤 영업 기회를 만들지가 관심이다. 한화생명이 지닌 금융업 노하우와 자원 역시 향후 전략적 확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동력이 될 수 있다. 다만 기존의 포트폴리오와 어떤 시너지 접점을 만들어낼지는 앞으로 증명해야 할 부분이다.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MG캐피탈은 편입 이후 진행한 정상화 작업을 실제 영업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하는 단계다.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기반을 보강한 만큼 이제는 새 경영 체제에서 지속적인 사업 성장으로 이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새마을금고 계열의 영업 기반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향후 경영전략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기존 사업과 새롭게 확대하는 영역 사이에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도 중요하다. 대주주 변경 이후 마련한 기반을 자체 경쟁력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향후 MG캐피탈 경영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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