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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양극재 4사

CFO는 모두 등기임원…엘앤에프는 오너가 직접 경영

②거버넌스 비교해보니…LG·포스코는 사업부→본부→이사회 구조

박기수 기자  2023-07-27 16:45:18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는 국내 양극재 사업을 이끌어가는 대표 기업들이지만 각 기업들의 특성은 상이하다. LG화학은 전통 석유화학산업이 여전히 주류인 기업이고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사업이 대표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양극재가 곧 기업 정체성인 기업들은 에코프로와 엘앤에프 쪽에 가깝다. 각 사의 경영상 의사결정 과정이 이뤄지는 이사회의 특성도 상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도 4사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모두 이사회에 등재돼있다는 점이다. 폭발적으로 사업이 팽창하고 있는 시기에 자금 조달과 재무구조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4사 모두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대표이사인 신학철 부회장과 CFO인 차동석 사장이 사내이사진에 올라있다. 또 지주사 LG의 대표이사이자 오너인 구광모 회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권봉석 LG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라 있다.

LG화학의 이사회는 양극재 사업 뿐만 아니라 기타 첨단소재사업을 비롯해 석유화학사업 등 LG화학 전사 사업과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등 LG화학의 전체적인 경영 이슈를 총괄하는 곳이다.


양극재 현업을 관리하는 쪽은 첨단소재사업본부와 본부 산하에 양극재사업부다. 양극재 관련 의사결정 과정은 '양극재사업부→첨단소재사업본부→이사회'를 거쳐 결정되는 구조다.

양극재사업부장은 카이스트 화학공학 박사 출신의 이향목 부사장이다. 이외 공정기술총괄에 강성훈 상무, 개발총괄에 박홍규 상무, 품질담당에 신영철 상무, 생산총괄에 정옥영 상무, 사업개발담당에 최병철 상무 등이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사업부 위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총괄하는 본부장은 남철 부사장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너가 없는 포스코그룹의 특성처럼 경영진들이 모두 전문경영인들이다. LG화학도 마찬가지지만 LG화학의 경우 권봉석 부회장 등 오너와 가까이 있는 인물이 이사회에 있다는 점에서 포스코퓨처엠과 결이 다르다.

포스코퓨처엠의 사내이사진에는 김준형 대표이사와 CFO 역할을 맡는 윤덕일 기획지원본부장, 김진출 안전환경센터장이 있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양극재 사업이 주력 사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내화물 사업 등 기존 사업의 파이가 여전히 큰 만큼 이사회는 전사 사업의 현안을 다루는 역할을 한다.

양극재 사업에 비교적 가까운 인물들은 미등기임원들이다. 정대헌 부사장이 에너지소재 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사업부 산하에 양극소재실이 포진돼있다. 손동기 임원과 김정한 임원이 각각 양극소재실장과 양극재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LG화학과 마찬가지로 '양극소재실→에너지소재 사업부→이사회'라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기업의 사업 목적이 곧 양극재 사업인 곳들이다. 이사회에서 다루는 안건들의 대부분이 양극재 관련 사업이라는 점에서 LG와 포스코와는 차별점을 갖는다.

에코프로비엠은 주재환(의장)·최문호(개발총괄)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외 CFO인 김장우 부사장을 포함해 사내이사진을 이룬다. 모회사이자 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CFO인 김순주 상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엘앤에프 역시 CEO-CFO의 이사회 구조를 갖추고 있다. 대표이사인 최수안 부회장과 재무COO인 허제헌 사장이 사내이사다. 여기에 모회사 새로닉스의 대표이사인 허제홍 사장이 엘앤에프의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

기업집단의 오너 경영인이 직접 이사회에 포함돼 현업을 이끌고 있는 케이스로는 양극재 4사중 엘앤에프가 유일하다. 허제홍 사장은 올해 3월 말 기준 엘앤에프에 재직한 지 12년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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