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유가증권시장(KOSPI) 비금융사들 중 70%에 달하는 기업이 주가순자산비율(PBR)로 1배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반의 기업이 자기자본이익률(ROE)로 8% 미만을 기록하는 등 '밸류업'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기업 및 기업집단도 많다. 제도 시행이 이제 막 1년이 지난 만큼 본격적인 지표 개선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비금융 83곳중 27곳만 PBR 1배 이상, 2배 이상은 16% 수준 8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코스피 소속 비금융사 83개 사 중 32.5%에 해당하는 27개 사만이 PBR 1배 이상을 기록했다. PBR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가장 잘 나타내는 시장 평가 지표로 평가 받는다.
작년 말 기준 2배 이상의 PBR을 기록한 기업은 △HD현대마린솔루션(9.35배) △HD현대일렉트릭(9.16) △삼양식품(6.98) △HD현대중공업(4.47) △유한양행(4.26) △LG에너지솔루션(3.86) △포스코퓨처엠(3.7) △한전기술(3.49) △한미약품(3.28) △HD현대미포(2.61) △고려아연(2.49) △한미사이언스(2.37) △셀트리온(2.32)이다.
1배 이상 PBR을 기록한 기업은 △제주항공(1.86) △DI동일(1.78) △SK하이닉스(1.62) △한진칼(1.58) △현대엘리베이터(1.51) △코웨이(1.5) △한전KPS(1.49) △HD한국조선해양(1.45) △아모레퍼시픽(1.38) △KT&G(1.25) △드림텍(1.21) △포스코인터내셔널(1.03) △현대글로비스(1.01) △SK텔레콤(1)이다.
나머지 약 67%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PBR 1배 미만이다. 기업집단 순위가 높은 LG그룹 계열사인 LG생활건강(0.92), LG전자(0.72), LG화학(0.59), LG(0.41) 등이 대표적인 1배 미만 기업이다. 집계 기업 대상 중 가장 PBR이 낮은 기업은 롯데쇼핑(0.1)이었다.
저PBR의 원인으로 꼽히는 '저ROE' 기업들도 상당했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통상 ROE가 8%를 밑돌 경우 낙제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주들이 국내 기업들에 투자하면서 기대하는 수익률이 8%선에서 수렴된다는 뜻이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역시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서 기업들에게 ROE 8%를 하한선으로 제시했던 바 있다.
지난 달까지 밸류업 계획을 제출한 기업들 중 작년 ROE로 8%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전체의 38.6%에 해당한다. 총 32개 사다. 나머지 51개 사는 ROE가 8% 미만이다. 순손실 기록으로 마이너스(-) ROE를 기록한 곳도 14개 사다. 비중은 전체 기업의 16.9%다.
8% 미만 기업들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7.57%) △KG스틸(6.93) △금호석유화학(5.88) △POSCO홀딩스(2) 등이 있다. 음(-)의 ROE를 기록한 기업은 △현대백화점(-0.81) △SK(-5.64) △롯데지주(-15.56) △LG디스플레이(-37.21) 등이 있다.
TSR(총주주수익률)의 경우 0%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83개 사 중 38.6%인 32개 사다. 나머지 기업들은 작년 초 대비 작년 말 주가가 하락했다. 가장 높은 TSR을 기록한 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으로 383.58%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TSR을 기록한 곳은 포스코퓨처엠으로 -59.63%를 기록했다.
◇ROE·PBR, 개선보다 악화에 방점 ROE와 PBR의 증분을 나타내는 카테고리에서도 2023년 대비 작년 지표가 개선되기보다 악화한 기업이 더 많았다.
ROE 증분(△ROE) 카테고리의 경우 전체 집계 대상 기업 83개 사중 28개 사(33.7%)만이 2023년 대비 작년 ROE가 개선됐다. ROE가 가장 많이 개선된 곳은 SK하이닉스로 46.67%포인트(p) 상승했다. 가장 악화한 곳은 제주항공(-38.02%P)이다.
PBR 역시 전체 대상 기업 중 27.7%인 23곳 만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나머지 60개 사는 2023년 말 대비 작년 말 PBR이 악화했다.
PBR의 절대적 증가 1위는 HD현대일렉트릭이다. 2023년 말 PBR로 2.82배를 기록한 HD현대일렉트릭은 작년 말 9.16배를 기록하며 6.34만큼 증가했다. 삼양식품(2.85배→6.98배, 4.13 증가)과 HD현대중공업(2.2배→4.47배, 2.27 증가), 유한양행(2.51배→4.26배, 1.75 증가), 고려아연(1.1배→2.49배, 1.39 증가)도 PBR 증분 카테고리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기업이다.
1년 사이 PBR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포스코퓨처엠이다. 포스코퓨처엠의 2023년 말 PBR은 11.83배였으나 작년 말에는 3.7배로 급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작년 상장으로 상장 첫날 PBR과 연말 PBR을 비교한 결과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