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Financial Index저축은행

이자수익 늘린 애큐온저축은행, 돋보인 수익성

③[수익성]애큐온, ROE·ROA·수지비율 최상위 석권…순익 턴어라운드에 비용 통제 주효

이민호 기자  2025-05-21 14:46:34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지난해 애큐온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두드러졌다. 큰폭의 당기순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는 늘어난 이자수익이 바탕이 됐다. 비용 통제에 성공한 웰컴저축은행도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당기순이익 적자에 머물며 저조한 수익성을 보였다.

◇애큐온, ROE·ROA 최상위…순익 턴어라운드 주효

THE CFO는 국내 저축은행의 지난해말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수익률(ROA), 수지비율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에는 지난해말 자산총계 상위 7곳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14조289억원) △OK저축은행(13조589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9조715억원) △웰컴저축은행(5조8229억원) △애큐온저축은행(5조4000억원) △다올저축은행(4조3296억원) △페퍼저축은행(2조8914억원)이 포함됐다.


ROE는 자기자본(평균잔고 기준)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로 ROE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다. 조사 대상 7곳 저축은행 중 지난해말 ROE가 가장 높았던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2023년말 4994억원에서 지난해말 4557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여기에 당기순이익이 2023년 마이너스(-) 633억원에서 지난해 37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출금 이자를 중심으로 이자수익을 늘렸다. 이 때문에 애큐온저축은행의 ROE 상승폭도 20.79%포인트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웰컴저축은행의 ROE가 5.15%로 뒤를 이었다. 자기자본이 2023년말 7119억원에서 지난해말 7272억원으로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이 이 기간 302억원에서 37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자수익이 줄었지만 판관비와 법인세 등 비용 통제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 증가폭이 자기자본 증가폭보다 더 컸으므로 ROE 상승폭도 0.91%포인트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자산총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ROE가 4.33%로 웰컴저축은행 다음으로 높았다. 다만 ROE 상승폭은 -0.38%포인트를 기록해 ROE가 2023년말보다 하락했다. 자기자본이 2023년말 1조8890억원에서 지난해말 1조8651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도 2023년말 891억원에서 지난해말 808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자기자본 감소폭보다 더 컸다. 이자수익이 줄어든 데다 판관비와 법인세 등 비용도 늘었다.


ROA는 총자산(평균잔고 기준)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로 ROA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다. 조사 대상 7곳 저축은행의 지난해말 ROA 순위도 ROE 순위와 같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말 ROA가 0.71%로 가장 높았다. 애큐온저축은행의 ROA 상승폭도 1.79%포인트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의 ROA가 0.64%, SBI저축은행의 ROA가 0.56%로 뒤를 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ROE와 ROA 모두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이 2023년 -1072억원, 지난해 -962억원으로 적자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판관비를 줄이는 등 비용 통제에 힘썼지만 이자수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애큐온, 수지비율에서도 수익성 증명…개선폭도 최대


수지비율은 영업수익 대비 영업비용 비율로 수지비율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높다. 조사 대상 7곳 저축은행 중 지난해말 수지비율이 가장 낮았던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수지비율은 2023년말 116.78%에서 지난해말 91.86%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수지비율 감소폭이 24.92%포인트로 조사 대상 저축은행 중 가장 컸다. 수지비율 개선폭이 가장 컸다는 의미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영업수익은 2023년 4783억원에서 지난해 5216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영업비용은 이 기간 5586억원에서 4791억원으로 줄면서 수지비율이 크게 낮아지는 계기가 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수지비율이 92.42%로 뒤를 이었다. 수지비율 감소폭은 6.65%포인트로 애큐온저축은행 다음으로 컸다. 영업수익이 6998억원에서 7099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영업비용은 6933억원에서 6561억원으로 줄었다. SBI저축은행의 수지비율이 92.91%, 웰컴저축은행의 수지비율이 94.01%로 뒤를 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조사 대상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수지비율이 100%를 넘었다. 영업비용이 영업수익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2023년 126.64%에 이어 지난해 139.45%로 수지비율이 악화됐다. 영업수익이 5220억원에서 3099억원으로 줄었고 영업비용도 6611억원에서 4321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영업수익 감소폭이 영업비용 감소폭보다 더 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