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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코스피 4000 시대, 은행주 밸류업 'CET1비율'에 달렸다

보통주자본비율 관리에 주주환원 정책 연동…'생산적 금융' 영향 예의주시해야

최필우 기자  2025-11-18 08:22:24
코스피가 4000을 돌파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입법 논의가 상승 동력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배당 성향이 40% 이상인 상장사 투자 수익에 종합 과세를 부과하지 않고 분리해 과세하는 법안입니다. 이 법안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아직 AI 수혜주에 비해 덜 오른 배당주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배당주라고 하면 은행주를 빼놓을 수 없죠. 근데 은행주에 투자할 때 알아야 하는 재무 지식이 일반 기업과는 다르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은행주 투자 핵심 키워드인 보통주자본비율, 즉 CET1비율에 대해 알아보고 섹터를 대표하는 4대 금융지주 현황까지 분석해보겠습니다.


◇CET1비율이란 무엇일까?

은행 자본비율은 세 가지로 나뉩니다. 글로벌 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로 나뉘어요. 가장 큰 개념인 총자본비율은 보통주자본, 기타기본자본, 보완자본의 합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서 계산합니다. 은행이 가진 위험에 비해 얼마나 넉넉한 자본을 쌓아뒀냐를 가늠하는 지표인 거죠.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로 하위 개념이 되면서 산식에 포함되는 자본이 하나씩 빠지는 겁니다. 기본자본비율에서는 보완자본이 빠져서 보통주자본과 기타기본자본의 합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누고요, 보통주자본비율은 기타기본자본까지 제외하고 보통주자본만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서 계산합니다.

이중에서 보통주자본비율, 그러니까 CET1비율이 다른 비율보다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데요. 그건 CET1비율이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사건이 생겼을 때 은행이 쌓은 보통주 자본으로 얼마나 잘 버틸 수 있느냐를 CET비율을 통해 볼 수 있는 겁니다.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같이 이자를 지급해야 하거나 상환 조건이 있는 방식으로 조달한 자본은 CET1비율 산식에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CET1비율을 통해 근본적인 자본력을 가늠하기 위해서에요. 보통주자본 축적하려면 주주가 온전히 책임을 지는 유상증자에 나서거나 매년 이익잉여금을 쌓아야 합니다.

◇주주환원 기준으로 변신한 CET1비율

은행은 라이선스를 유지하기 위해 금융 당국 규제를 충족시켜야 하는데요, 그 기준으로도 CET1비율이 활용됩니다. CET1비율이 최소 4.5%가 돼야 하고요, 여기에 자본보전완충자본 2.5%, 경기대응완충자본 1%가 추가되고요 시스템상중요은행으로 선정된 곳은 1%가 더 부과됩니다. 또 스트레스완충자본 명목으로 1%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당국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 은행은 보통주 자본을 열심히 쌓아왔는데요, 최근에는 양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제 국내 은행이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의 CET1비율에 도달하면서 이제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에 쓰기 시작한 거에요. 금융 당국도 이를 감안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권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이 개시되면서 은행을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는 CET1비율 관리 목표치를 내놓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A 금융지주의 CET1비율 관리 목표가 13%라고 하면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전부 주주환원에 사용하는 식이죠. 금융지주는 이미 배당 성향이 높아서 초과 자본을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CET1비율 최강자 KB금융, 우리금융은 맹추격

이제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은행주의 CET1비율을 살펴볼게요.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KB금융지주 13.83%, 신한금융지주 13.56%, 하나금융지주 13.3%, 우리금융지주 12.92%입니다. 대부분 13~14% 수준에서 형성돼 있습니다.

설명드린 것처럼 CET1비율이 높은 은행일수록 금융 위기 발생시 손실을 흡수 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고 주주환원 여력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죠. 4개 금융지주의 시가총액 순위도 CET1비율과 같습니다. 촬영일인 4일 기준으로 KB금융이 45조원, 신한지주가 36조원, 하나금융이 24조원, 우리금융이 19조원입니다.

KB금융이 은행 섹터 대장주인 것도 CET1비율과 무관치 않습니다. KB국민은행의 전신이 한국주택은행이잖아요, 주택담보대출 중심인 국내 금융 시장에서 이자 이익을 쌓기에 유리했습니다. 또 증권사, 보험사를 잘 키웠어요. KB금융은 올해 3개 분기 만에 순이익 5조원을 냈는데 비은행 기여도가 40%로 높습니다. 이렇게 쌓은 순이익이 이익잉여금에 쌓이고 보통주 자본이 커져서 CET1비율이 최고 수준인 거죠.

또 주목해볼 곳으로는 우리금융이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CET1비율이 낮은데요, 지난해 말부터 파죽지세로 다른 금융지주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12.13%로 12%를 넘겼고 올해 1분기에 12.45%, 2분기에 12.82%, 3분기에 12.92%로 올랐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80bp가량 CET1비율을 높인 겁니다.

◇'생산적 금융' 시대, CET1비율 영향은

은행은 최근 수년간 수조원대 순이익을 내면서 CET1비율을 가열차게 끌어 올렸는데요, 앞으로는 어떨까요? 앞으로도 순이익이 늘어나야 이익잉여금을 쌓고 보통주 자본을 누적해 CET1비율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CET1비율 개선 해야 주주환원 확대, 즉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증가로 이어지겠죠.

그런데 변수가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방침입니다. 생산적 금융은 금융사가 주택담보대출 같이 부가가치 창출이 어려운 자금을 공급하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첨단기업, 중소기업에도 적극적으로 대출을 제공하라는 취지의 정책입니다. 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은행권도 기여를 해달라는 거죠.

생산적 금융은 CET1비율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CET1비율을 계산할 때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서 구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위험가중자산은 자산별로 다른 위험가중치가 적용되는데 내년 1월부터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이 15%에서 20%로 높아집니다. 주담대 100억을 제공하면 위험가중자산이 15억원이었는데 이제 20억원이 되는 거죠.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주담대 최소 위험가중치가 이제 20% 잖아요, 은행권의 기업대출 평균 위험가중치는 43%입니다. 주담대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는 것만으로도 CET1비율 하락 요인이 되는데, 주담대를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식으로 대출을 리밸런싱하면 CET비율 관리 난이도는 한층 더 높아지겠죠.

금융권은 건전성과 수익성을 강화해서 CET1비율을 탄탄하게 관리하겠다고 해요. 연체 발생으로 이익이 줄어드는 걸 최대한 방지하고, 이왕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게 됐으니 가급적 많은 수익을 내는 자산에 집중하겠다는 거죠.

주요 금융지주 CET1비율은 매분기 경영실적 발표 때 함께 공개되는데요, 금융주 투자하시는 분들은 각 회사가 관리를 잘 하고 있는지 꼼꼼히 챙겨보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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