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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만 역성장…'반사이익' 본 KT·LGU+

①[외형]유심 정보 유출에 72만명 순이탈…KT·LGU+는 고객 유입 효과

고진영 기자  2025-12-11 15:50:00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비슷한 흐름을 보이던 통신3사의 실적 궤적이 올해 뚜렷이 갈라졌다. KT와 LG유플러스가 외형 약진에 성공한 반면 SK텔레콤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통신시장 포화 속에서 발생한 보안 리스크, 비통신 신사업의 성과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 3년간 꾸준히 매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지만 2025년 들어 조정 국면을 맞이했다. 2025년 3분기 말 매출액은 12조770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3조4290억원) 대비 약 4.9% 줄었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4월 발생한 유심(USIM) 정보 유출이다. 이 사고로 SK텔레콤은 5월 5일부터 6월 23일까지 신규가입이 중단되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매출 기반인 유치활동이 두 달 가까이 멈춰서면서 기존 가입자의 자연 해지를 상쇄할 수 없었다. 실제로 4월부터 7월 사이 약 124만명이 이탈했고, 유입고객을 차감한 순이탈 규모는 72만명에 이른다.

수습을 위한 고객 보상안도 매출을 깎아 먹었다. 해지 위약금 면제, 통신요금 할인 등의 고객 보상안을 실시하면서 물량적 타격뿐 아니라 단가(ARPU) 하락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다만 가입자 이탈 규모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점은 긍적적으로 평가된다. 위약금 면제 기간이 종료된 7월 SK텔레콤의 순이탈자는 9만명 수준으로 완화됐다.


반면, KT는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올 3분기 말 21조3991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19조8555억원) 대비 7.8% 증가했다. 매출에서 단말 수익과 BC카드 수익을 제외할 경우 상승률은 8.8%로 더 뛴다. 같은 기간 15조1610억원에서 16조4910억원으로 늘었다.

애초 통신시장은 2022~2023년 5G 보급률이 성숙기에 다다르면서 연평균 2~3% 수준의 완만한 성장 기조를 나타내고 있었다. KT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간 완만했던 성장 곡선이 돌연 가팔라진 셈이다.

KT의 매출 증가는 본업 호조와 비통신 자회사의 성장이 동시에 작동한 덕분이다. 우선 무선사업의 경우 유심 유출 사태로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고객들이 KT로 유입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더 주목할 부분은 비통신 부문에 있다. KT는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AICT(AI+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목표로 비통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올해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AI 클라우드 사용량 화가대에 힘입어 자회사 KT클라우드 매출이 3분기 말 7200억원으로 28%나 뛰었다. KT에스테이트 역시 신규 분양프로젝트 수익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8.2% 증가했다. 사업 다각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올해 매출 성장률이 급상승했다. 2024년 1.8%였으나, 올해는 3분기 말 매출이 1조603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말 (10조 8719억 원)보다 6.7% 증가했다. 전체 매출 성장률은 KT보다 낮지만 무선사업만 보면 가장 많이 외형을 키웠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영업 공백기를 틈타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하면서 무선 서비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3사 중 최고 폭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입자의 질적 구성이다. 전체 무선 가입자 가운데 5G 가입자 비중(핸드셋 기준)이 2022년 말 47% 수준에서 2025년 8월 말 81%까지 점프했다. 높은 5G 전환율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방어하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비통신 부문에선 기업 인프라 사업이 효자 노릇을 했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확산, VOD(Video On Demand) 매출 둔화 탓에 9월 말 IPTV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1.0%)했다. 하지만 기가(Giga) 인터넷 가입자 증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 인프라 매출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무선가입자 점유율도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상당 폭 좁혀졌다 올 8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19.5%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은 38.9%, KT는 23.8%다. 2018년 KT와 10%p 넘게 차이가 났었는데 3%p 수준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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