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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TSR 분석

밸류업 올라탄 금융지주, 톱픽은 메리츠금융

종합금융 지향하며 상장자회사 상폐·주주환원강화 트렌드 영향

최은수 기자  2025-07-29 13:51:12

편집자주

지주사들의 주가가 반등을 하고 있다.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수 있지만 지주사 별로 호재 여부와 상황에 따라 상승률은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국면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THE CFO가 총주주수익률(TSR) 지표로 주요 상장 지주사들을 분석해 봤다.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 9곳 모두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주주수익률(TSR) 플러스(+)를 기록했다. 일반지주사들은 상법 개정과 중복상장 금지, 밸류업 이슈가 복합돼 최근에서야 TSR 상승이 시작됐는데 금융지주들은 2023년부터 견조한 흐름이다.

해당 기간 TSR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금융지주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시장 톱픽(최선호주)은 직전 3년 간 174.2%를 기록한 메리츠금융이었다. 2023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합산 TSR로 보면 신한금융을 제외한 8곳이 100%를 넘었다.

◇9개 상장금융지주 모두 TSR '플러스'

THE CFO는 코스피와 코스닥 중 금융지주사를 제외한 총 95곳의 상장 지주사들을 추린 뒤 이들의 직전 3년 간 TSR을 살펴봤다.

2025년 TSR의 경우 아직 회기 중이라 2024년 하반기 초(2024년 7월 1일)부터 2025년 상반기 말(2025년 6월 30일) 종목별 종가를 합산하고 주당 배당금을 더해 산출했다. 주당 배당금 역시 2025년 기말 배당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2024년 지급 규모를 적용했다. 일부 연간 배당 규모를 사전에 공개한 곳들은 해당 수치를 참고했다.


이렇게 총 9곳(△BNK금융 △iM금융지주 △JB금융 △KB금융 △메리츠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한국투자금융, 이상 가나다순)의 TSR을 살펴봤다. 그 결과 해당 기간 모든 상장 금융지주의 TSR이 양의 지표를 나타냈다. 이 기간에 금융지주에 투자한 모든 투자자들은 배당수익까지 합쳐 투자수익을 내고 있단 뜻이다.

금융지주들의 주가순자산배율(PBR)만 보면 아직도 저평가주 꼬리표를 떼긴 어려워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메리츠금융(2.11배)을 제외한 모든 금융지주의 PBR이 1배 밑이다. PBR로 살펴보면 국내 자본시장에서 지주사는 주가 할인을 받는다는 통념을 금융지주도 아직은 적용받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 간 금융지주의 TSR과 PBR 추세를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꾸준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는 걸 짚어볼 만하다. 일반적인 시장의 판단과 괴리가 있단 뜻이다. 금융지주사들이 TSR 반등을 시작한 원인은 다양하다. 지주사들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표방하며 2020년 초반부터 상장 자회사들을 완전자회사해 상장폐지시킨 것과도 관련이 있다.

적극적인 배당을 포함해 금융지주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각 금융지주가 나타낸 것도 영향을 줬다. 상장 금융지주는 모두 국내 기준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에 현금배당수익률만 약 4%를 기록했다. 이 기조 속에서 금융당국 차원에서 도입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나 상법개정 등도 부수적인 영향을 줬다.

◇누적 기준 메리츠금융 톱, 한국투자금융 직전 1년 세자릿수 상승률

금융지주 개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직전 3년 간 합산치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TSR이 가장 돋보였다. 2023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174.2%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은 2023년 4%에 육박한 현금배당수익률이 작년엔 1.3%로 줄었다. 그러나 완전자회사가 되며 상장폐지된 메리츠화재 등 주요 계열사가 양호한 수익성을 보여 상승세가 계속됐다.

JB금융은 메리츠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61%의 TSR을 기록했다. JB금융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배당성향을 28%로 유지했다. 배당성향만 놓고 보면 금융지주 가운데 평균 수준이다. 대신 자사주 소각률을 더해 40~50%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시장에 제시하면서 주가를 견인했다.

JB금융의 뒤엔 한국투자금융이 자리했다. 2023년부터 합산 TSR은 159.9%,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109.3%의 TSR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연간 TSR이 세자릿수를 넘어선 곳은 한국금융지주가 유일하다. 한국금융지주는 2023년 2650원이던 주당배당금을 2024년엔 50% 증액한 3980원으로 확정한 이후 본격적인 TSR 상승이 시작됐다. 올해에도 배당 규모를 전년보다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TSR로만 보면 직전 3년 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KB·우리·하나를 비롯한 은행계지주는 물론 전체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32.8%, 2023년부터 2년 반 동안은 82.6%였다. 9곳의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직전 3년간 합산 상승률이 100%를 밑돈다.

신한금융도 타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밸류업에 대한 의지나 주주환원 강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대외에 나타내고 있다. 다만 TSR 자체는 상승세이지만 타 금융지주보다 상승폭이 적다. 주당배당금 추이가 비교적 완만하게 늘어난 점(2023년 2100원→2024년 2160원)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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