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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가 가른 통신 3사 수익성…KT는 부동산 덕 독주

②[수익성]KT 넥스트커넥트 분양수익 9700억…SKT·LGU, 일회성 비용에 '발목'

고진영 기자  2025-12-12 16:05:53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올해 통신 3사의 수익성 지표는 ‘뜻밖의 변수’들이 결정지었다. KT는 유휴부지를 활용한 부동산 개발사업 덕에 홀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유심 사태 수습, LG유플러스는 희망퇴직 비용이라는 일회성 요인에 발목이 잡혔다.

다만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에서는 SK텔레콤이 여전히 큰 차이로 앞서가면서 견조한 현금창출력을 나타냈다.

2025년 수익성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준 통신사론 KT가 꼽힌다. 9월 말 기준 영업이익률이 10.5%로 지난해 같은 기간(7.4%) 대비 3.1%p나 급등했다. 통신업처럼 규모가 큰 장치산업에서 흔치 않은 개선 폭인 데다, 3사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수익성 점프의 원인은 통신이 아닌 아파트에 있다. KT 종속법인인 ‘넥스트커넥트PFV’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진행한 복합시설 개발 사업, 즉 ‘롯데캐슬 이스트폴’에서 거둔 분양 이익이 올 3분기에 대거 반영됐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넥스트커넥스PFV의 부동산 분양 수익은 9704억원에 달했다. 전화국 부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던 KT가 활용할 수 있는 독특한 자산 유동화 전략이다. 별도의 토지 매입비용 없이 분양사업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다만 분양이익은 프로젝트가 끝나면 사라지는 만큼 이 정도 수익성을 계속 기대하긴 어렵다.


SK텔레콤은 3사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작년 9월 말 대비 영업이익이 39.2% 급감해 영업이익률이 11.7에서 한 자릿수(7.5%)로 떨어졌다. 이 기간 유심 유출 사태로 가입자가 빠져나가면서 매출이 6600억원(4.9%) 가까이 줄어든 반면 유심 교체비용과 대리점 보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은 늘어난 탓이 컸다.

다만 EBITDA 마진율은 28.5%로 전년(32.3%) 대폭 떨어졌는데도 여전히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KT의 EBITDA 마진율은 24.3%, LG유플러스는 23.5%로 SK텔레콤보다 4~5%p 낮았다. 현재 통신 3사는 5G 설비투자 부담이 줄었지만, 그 자리를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투자가 대체하면서 EBITDA 마진율이 전반적으로 횡보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의 EBITDA 마진율이 영업이익률과 비교해 유독 높은 이유는 감가상각비 때문이다. 통신사는 망 구축을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하고 이를 매년 비용(감가상각비)으로 나눠 회계에 반영한다. SK텔레콤은 인프라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보니 감가상각비도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

9월 말 기준 SK텔레콤은 매출의 20% 이상(2조6000억원)이 감가상각비로 차감됐다. 실제 현금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회계상 이익을 크게 떨어뜨렸다. 여기에 유심 사태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률에선 고전한 셈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SK텔레콤의 고전에도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6.2%)을 기록했다. 모바일 가입자의 질적 성장과 기업 인프라사업 확정 덕분에 매출은 견조하게 성장(+6.7%)했지만 9월 말 기준 영업이익은 7216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제자리걸음(+0.1%)이다. 수익성 정체의 원인은 일회성 인건비에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위로금 등 희망퇴직 관련 인건비로 9월 말 기준 1500억원이 반영됐다. 중장기적 고정비 절감으로 구조적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체질 개선 전략이다. 다만 희망퇴직 영향을 제외하면 실질 수익성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일회성비용을 뺀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7.5%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9%p 오른 것으로 계산된다. EBITDA 마진율도 23.5%로 전년 같은 기간(25.1%)보다 낮아졌으나, 역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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