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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생산성' 키움증권, 직원 1인당 영업이익 '1위'

⑤[생산성]효율성 견인한 'HTS·MTS', 비용 통제 능력도 '최상위'

홍다원 기자  2025-05-22 10:25:26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1인당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나타났다. 리테일 특화 증권사인 만큼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 거래해 생산성이 돋보였다. 상대적으로 직원 수가 적어 인건비 등 비용 부담에서도 자유롭다. 키움증권의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는 276.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대신증권은 인력 규모 대비 생산성이 저하됐다. 직원 수가 소폭 감소한 것에 비해 영업이익이 더 감소한 영향이다. 감당해야 하는 판매관리비도 증가했다. 증권사 전반적으로 인력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 1인당 영업이익 10억원

THE CFO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국내 증권사 6곳(은행 계열 제외)의 생산성 지표를 조사했다.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6곳이다. 생산성은 1인당 영업이익,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로 가늠했다.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의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자원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2024년 10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억1900만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오프라인 점포 없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만 운영된다. 온라인 특화 증권사인 만큼 총 임직원 수도 1000명 미만으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적은 편이다. 키움증권 영업이익이 1년 새 증가했음에도 임직원 수가 크게 늘지 않아 비용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2023년 4724억원을 기록했던 키움증권 영업이익은 2024년 1조247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총 임직원 수는 911명에서 994명으로 83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어서 메리츠증권(6억2400만원), 한국투자증권(5억2600만원), 삼성증권(4억2800만원), 미래에셋증권(2억6900만원) 순으로 생산성이 높았다.

반면 가장 생산성이 낮은 증권사는 대신증권이었다. 2023년까지만 해도 대신증권 1인당 생산성은 4억6500만원대에 달했다. 1년 새 영업이익이 크게 꺾이면서 1인당 생산성도 저하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증권 영업이익은 6822억원에서 1374억원으로 79%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총 임직원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6개 증권사 합산 임직원 수는 1만3068명에서 2024년 1만2866명으로 감소했다.

◇'영업익 감소' 대신증권, 커진 고정비용 부담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 역시 키움증권이 가장 높았다. 이는 기업이 벌어들이는 영업순수익으로 판관비 등 고정비용을 얼마나 감당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해당 지표가 높을수록 수익 기반이 안정적이며 비용 효율성이 좋다고 평가된다.

키움증권의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276.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205.5%에서 7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증권업계의 경우 판관비 중 인건비 비중이 높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사 특성상 적은 판관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서 메리츠증권(254.4%), 한국투자증권(254%), 삼성증권(215.1%), 메리츠증권(180.8%), 대신증권(136%) 순으로 높았다.


가장 낮은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를 기록한 대신증권은 전년 대비 하락 폭도 가장 컸다. 대신증권의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2023년 286.4%에서 2024년 136%로 반 토막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신증권 영업이익이 6822억원에서 1374억원으로 대폭 줄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서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하락 폭이 컸다. 2023년 한국투자증권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389.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1년 만에 135.9%포인트 하락했다.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순수익은 판관비를 충분히 감당가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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