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1인당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나타났다. 리테일 특화 증권사인 만큼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 거래해 생산성이 돋보였다. 상대적으로 직원 수가 적어 인건비 등 비용 부담에서도 자유롭다. 키움증권의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는 276.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대신증권은 인력 규모 대비 생산성이 저하됐다. 직원 수가 소폭 감소한 것에 비해 영업이익이 더 감소한 영향이다. 감당해야 하는 판매관리비도 증가했다. 증권사 전반적으로 인력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 1인당 영업이익 10억원 THE CFO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국내 증권사 6곳(은행 계열 제외)의 생산성 지표를 조사했다.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6곳이다. 생산성은 1인당 영업이익,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로 가늠했다.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의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자원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2024년 10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억1900만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오프라인 점포 없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만 운영된다. 온라인 특화 증권사인 만큼 총 임직원 수도 1000명 미만으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적은 편이다. 키움증권 영업이익이 1년 새 증가했음에도 임직원 수가 크게 늘지 않아 비용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2023년 4724억원을 기록했던 키움증권 영업이익은 2024년 1조247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총 임직원 수는 911명에서 994명으로 83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어서 메리츠증권(6억2400만원), 한국투자증권(5억2600만원), 삼성증권(4억2800만원), 미래에셋증권(2억6900만원) 순으로 생산성이 높았다.
반면 가장 생산성이 낮은 증권사는 대신증권이었다. 2023년까지만 해도 대신증권 1인당 생산성은 4억6500만원대에 달했다. 1년 새 영업이익이 크게 꺾이면서 1인당 생산성도 저하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증권 영업이익은 6822억원에서 1374억원으로 79%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총 임직원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6개 증권사 합산 임직원 수는 1만3068명에서 2024년 1만2866명으로 감소했다.
◇'영업익 감소' 대신증권, 커진 고정비용 부담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 역시 키움증권이 가장 높았다. 이는 기업이 벌어들이는 영업순수익으로 판관비 등 고정비용을 얼마나 감당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해당 지표가 높을수록 수익 기반이 안정적이며 비용 효율성이 좋다고 평가된다.
키움증권의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276.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205.5%에서 7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증권업계의 경우 판관비 중 인건비 비중이 높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사 특성상 적은 판관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서 메리츠증권(254.4%), 한국투자증권(254%), 삼성증권(215.1%), 메리츠증권(180.8%), 대신증권(136%) 순으로 높았다.
가장 낮은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를 기록한 대신증권은 전년 대비 하락 폭도 가장 컸다. 대신증권의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2023년 286.4%에서 2024년 136%로 반 토막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신증권 영업이익이 6822억원에서 1374억원으로 대폭 줄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서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하락 폭이 컸다. 2023년 한국투자증권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389.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1년 만에 135.9%포인트 하락했다.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순수익은 판관비를 충분히 감당가능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