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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계약 보유 '1위' 손보사…대형사 쏠림 완화

[보험계약부채]⑦업권 빅5가 1~5위 형성…연간 증가율은 중·소형사가 대형사 앞서

강용규 기자  2025-06-25 14:37:33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손해보험사는 다양한 담보를 취급하는 만큼 보유한 보험계약의 종류도 많다. 특히 '일반보험'으로 뭉뚱그려진 카테고리 내에는 각종 고액 담보에 대한 계약들이 있다. 때문에 손보사들의 보유계약 규모를 단순 계약금액 기준으로 측정할 경우 경제적 실질과의 괴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대신 활용되는 재무요소가 바로 보험계약부채다. 보험계약부채는 보험사가 향후 계약자에 지급할 보험금과 해약환급금, 배당금 등의 총합으로 단일 보험사의 보유계약 규모를 정확하게 나타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유계약의 규모를 대강 유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보험사간의 비교가능성을 제공한다.

지난해 가장 많은 보험계약부채를 보유한 손보사는 삼성화재로 업권 1위사의 위상에 걸맞게 2위와 큰 격차를 보였다. 성장률 측면에서는 입지 확대가 시급한 디지털 손보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화재 유일 50조, 카카오페이손보는 단 78억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2024년 말 기준으로 보유한 보험계약부채 규모가 51조6095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해보험사 19곳(외국계 재보험사 지점 제외) 중 가장 큰 수치다.

삼성화재 다음으로 보험계약부채가 많았던 곳은 34조8019억원의 현대해상이며 3위는 31조9373억원의 DB손보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2위와 3위 격차의 6배에 가까울 정도로 삼성화재의 규모는 압도적이다. 삼성화재의 보험계약부채 보유금액은 같은 해 19개 손보사 총합인 230조2353억원의 22.4%에 해당한다.

KB손보(26조4514억원), 메리츠화재(24조3578억원) 등이 DB손보를 뒤따르며 손보업권 빅5(삼성·DB·현대·KB·메리츠)가 그대로 1~5위에 올랐다. 6위부터는 한화손보(15조1976억원), 흥국화재(11조4147억원), NH농협손보(9조7651억원) 등 중형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전업 재보험사 코리안리와 전업 보증보험사 SGI서울보증도 각각 8조9081억원, 3조2630억원의 조 단위 보험계약부채를 보유해 나름의 존재감을 보였다.

소형사들 가운데서는 13위 하나손보가 9253억원으로 보험계약부채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 반면 보유금액이 가장 적었던 곳은 카카오페이손보로 78억원에 불과했다.


◇증가율은 디지털 손보사 강세, 중형사가 뒤따라

카카오페이손보는 2023년 대비 2024년 보험계약부채 보유금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손보사로 178.6%의 증가 폭을 보였다. 이는 모수가 작았기 때문이지만 아직 출범 초기인 카카오페이손보가 그만큼 영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카카오페이손보의 뒤를 신한EZ손보(55.5%), 캐롯손보(26.8%) 등이 따랐다. 이들 3사는 통신판매전문보험사, 즉 디지털 보험사다. 비대면 채널로 방식이 제한되는 가운데서도 입지 확대를 위해 영업에 힘쓴 결과가 연간 보험계약부채 증가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 손보사들 다음으로는 중형사들의 보험계약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롯데손보가 18.0%, MG손보가 17.9%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흥국화재(14.6%), 한화손보(13.0%), NH농협손보(12.6%) 등이 뒤를 따르며 두 자릿수 증가폭을 보였다.

대형사들은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이 각각 13.0%와 10.4%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KB손보가 8.7%, DB손보가 8.6%로 뒤를 따랐다. 반면 업권 내 1위사 삼성화재는 보험계약부채가 0.02%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4.1%의 악사손보와 함께 1년 사이 보험계약부채가 줄어든 단 둘뿐인 손보사다.

19개 손보사의 보험계약부채 보유금액 총합은 2024년 말 기준 230조2353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8.3% 증가했다. 이 기간 손보 빅5의 보험계약부채 합계는 158조4305억원에서 169조1579억원으로 6.8% 늘어 업권 총합 대비 빅5의 비중은 74.5%에서 73.5%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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