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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CFO 서베이

시장 지형 변화에 이해관계자 소통 강조

상법 개정에 따른 일반주주 참여 권한 확대에 절반 이상 CFO "커뮤니케이션 강화 필요"

이돈섭 기자  2025-08-11 08:30:24

편집자주

2025년 국내 기업들은 상법 개정, 한미 관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불안한 한 해를 보냈다. 대한민국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급변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는 올해로 4년째 CF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숫자와 보고서에 담기지 않는 현장의 고민과 전략을 생생히 담았다.
※ 해당 기사는 THE CFO 등록 CFO를 대상으로 2025년 7월 이뤄진 설문에 바탕해 작성했으며 아래와 같은 질문이 활용됐습니다.

Q. 상법 개정에 따른 비지배주주의 참여 권한 확대에 대해 CFO로서 대비해야 할 사항은 무엇입니까
Q. 자기주식 원칙적 소각 의무화로 귀하의 회사가 경영권에 위협을 받을 경우 CFO로서 선택할 방어 전략은 무엇입니까?
Q. 이재명 정부의 자기주식 정책 기조에 대응해 귀사가 고려하고 있는 기존 보유 자기주식 정책 방향은 무엇입니까?


최근 상법 개정으로 일반주주의 경영 참여 문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반주주 대상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한편 IR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헤지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투자자 소통 강화는 필연적으로 전체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도 이번 설문에서 확인됐다.

국내 주요기업 재무책임자 120명을 대상으로 THE CFO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2명(51.7%)의 CFO들은 상법 개정에 따른 일반주주 참여 권한 확대와 관련 대비해야 할 사항(복수가능)으로 'IR 활동 등 주주 커뮤니케이션 확대'를 꼽았다.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공포된 상법 개정안이 이사 책임 범위를 회사에서 전체 주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삼고있는 만큼 일반주주 대상 IR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잠재적 리스크 헤지에 비중을 둔 응답들이 뒤를 이었다. '이사 또는 이사회 의사결정에 대한 법적 분쟁에 대비할 대응체계' 항목을 선택한 CFO는 51명(42.5%)이었으며 '의안에 대한 외부 자문 및 공정성 평가 등 사전 검토 의무화' 항목을 선택한 CFO는 48명(40%)이었다. 그 다음은 '행동주의 펀드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대비'(39명, 32.5%), 'IT 시스템과 보안 체계 강화 등 사전 인프라 구축'(21명, 17.5%) 순이었다.


시장에서는 기업의 IR 활동 및 주주 커뮤니케이션 확대에는 사외이사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신한지주를 비롯해 포스코 등 일부 지주사 사외이사는 실제 기업 IR 활동에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다. 기업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사외이사가 IR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유도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해외 선진국에선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분위기다.

상법 개정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은 자기주식 소각 정책 관련 질문에서도 도드라진다. 현재 국회에는 기업이 자기주식 취득 시 이를 원칙적으로 소각해야 한다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자기주식 원칙적 소각 의무화 실시로 회사가 경영권 위협을 받을 경우 선택할 방어 전략은 무엇이냐는 질문(복수가능)에 51명(42.5%)이 'IR 활동 등 주주 커뮤니케이션 강화' 항목을 선택했다.

두 번째로 많았던 대답 항목은 '지분율 1% 이상 소수 주요주주에 대한 관계 강화'로 41명(34.2%)의 CFO가 선택했다. 일반주주 대상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는 대답과 같은 맥락의 항목이다. '스톡 그랜트를 부여하거나 신주 발행시 우리사주를 배정하는 방식'과 '주식 취득 및 합병에 따른 지배주주 지분율 상승 제안' 등 주주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은 각각 16명(13.3%)과 17명(14.2%)이었다.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흐름은 전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PBR 개선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한 수단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배당성향 상승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 대답이 49명(40.8%)으로 가장 많았다. '주주 커뮤니케이션 강화'가 47명(39.2%)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결국 전체 주주가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주주들이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는 현상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정부의 기조에 따라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장애 요인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4분의 1(30명)의 CFO가 정부 정책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꼽았다. 주주를 포함 상당수 CFO가 그간 정책에 불신을 갖고 있었던 만큼 보다 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원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2025 CFO 서베이는
THE CFO는 홈페이지 www.thecfo.kr에 등록된 CFO를 대상으로 2025년 7월 14일(월)부터 2025년 8월 1일(금)까지 진행했습니다. 응답자는 설문 대상 635명 중 120명으로 응답률은 18.8%입니다. 응답자 120명은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급 이상 30명(25%) △전무급 이상 21명(17.5%) △상무급 이상 43명(35.8%) △이사급 또는 그 미만 26명(21.7%)입니다. 온·오프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지 작성은 조영균 산업정책연구원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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