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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계약 CSM 1위…최대 증가는 라이나

[신계약]⑤대형-중형-소형사 격차 선명…단순 금액은 대형사, 변동 폭은 소형사가 커

강용규 기자  2025-06-20 08:26:14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2023년 IFRS17 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계약마진(CSM)이 보험사의 미래 기대이익 지표로 각광받고 있다. 동시에 영업성과 역시 신계약 CSM으로 측정하려는 시선이 늘고 있다. 단순 신계약 금액보다 신계약으로 확보한 CSM이 수익성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관점에서다.

손해보험업권에서는 CSM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신계약 CSM 역시 대형사와 중형사, 소형사가 확연히 구분됐다. 빅5(삼성·DB·현대·KB·메리츠)가 그대로 상위 5위권을 형성했으며 빅5 사이의 순위 변동도 없었다. 세부적으로는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들의 금액 변동이 대형사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 순위 그대로, 중형사는 NH농협-흥국 자리 맞바꿔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2024년 확보한 신계약 CSM이 3조45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4% 줄어들기는 했으나 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보사 19곳(외국계 재보험사 지점 제외) 중 가장 큰 수치다. 2024년 말 CSM 잔액(14조739억원)에 이어 신계약 CSM도 1위에 올랐다.

삼성화재의 뒤를 이어 DB손보(3조780억원), KB손보(1조9323억원), 현대해상(1조8279억원), 메리츠화재(1조3796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손보 빅5의 신계약 CSM 순위는 2023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2024년 신계약 CSM 6위 손보사는 중형사 한화손보로 741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서 롯데손보(4853억원), 흥국화재(3128억원), NH농협손보(2714억원) 등 중형사들이 한화손보의 뒤를 따랐다. 10위는 전업 재보험사 코리안리로 신계약을 통해 1955억원의 CSM을 확보했다.

중형사들 사이에서는 2023년 신계약 CSM 3552억원을 기록해 8위에 올랐던 NH농협손보와 2812억원의 9위 흥국화재의 순위 교체가 나타났다. 흥국화재의 신계약 CSM이 1년 사이 11.2% 증가한 반면 NH농협손보는 23.6% 감소한 탓이다.

소형사들 사이에서는 하나손보가 752억원으로 지난해 가장 많은 신계약 CSM을 확보했다. 라이나손보(534억원), 악사손보(528억원), AIG손보(444억원), MG손보(174억원) 등이 뒤따랐다. 카카오페이손보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1억원 미만으로 동일했으며 포트폴리오 상 장기보험을 보유하지 않은 캐롯손보와 SGI서울보증은 신계약 CSM이 집계되지 않았다.


◇소형사 신계약 CSM '요동', 중형사-대형사 순으로 증감 나타나

2023년 대비 2024년의 신계약 CSM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손보사는 217.9% 급증한 라이나손보다. 신한EZ손보가 150% 증가로 뒤를 이었으나 금액이 작아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실질적 차순위는 20.5% 늘어난 하나손보다.

하나손보 다음으로 신계약 CSM이 많이 증가한 곳은 흥국화재(11.2%)와 한화손보(9.2%) 등 중형사다. 이어 DB손보(8.9%), 현대해상(8.9%), KB손보(5.2%) 등이 신계약을 통해 전년보다 많은 CSM을 확보했다.

MG손보는 1년 사이 신계약 CSM이 가장 크게 줄어든 손보사로 65.9%의 감소 폭을 보였다. 차순위는 AIG손보로 30.2% 줄었다. 모수가 1억원 미만으로 변동 폭을 집계하기 어려운 카카오페이손보와 1.3% 줄어든 데 그친 악사손보를 제외하면 대체로 소형사들이 큰 변동 폭을 보였다.

AIG손보 다음으로는 NH농협손보가 23.6%, 코리안리가 19.1%씩 전년 대비 신계약 CSM이 감소했다. 눈길이 가는 지점은 대형사인 메리츠화재의 신계약 CSM이 13.8% 감소해 중형사 롯데손보(-11.4%)보다 더 큰 변동 폭을 보인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실적발표회를 통해 업계의 판매 경쟁 심화로 장기보험의 CSM 수익성이 악화 중인 만큼 CSM의 양적 증대만을 위한 출혈경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CSM 수익성이 높은 계약에만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영업 전략이 신계약 CSM의 금액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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