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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CFO 서베이

"주주환원보다 R&D 및 투자가 중요하다"

[종합]'고수익 위해 리스크 감내하겠다' 응답 비중도 예년보다 높아져

최은수 기자  2025-08-11 15:10:04

편집자주

2025년 국내 기업들은 상법 개정, 한미 관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불안한 한 해를 보냈다. 대한민국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급변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는 올해로 4년째 CF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숫자와 보고서에 담기지 않는 현장의 고민과 전략을 생생히 담았다.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재무책임자(CFO)는 밸류업보다 R&D 등 기술 투자에 더 많은 재원을 배분할 것이란 의사를 내비쳤다. 최근 밸류업을 비롯한 주주환원 제고가 시장 화두지만 이보다는 기업 본질 가치 발전을 위한 투자를 우선해야 한다는 데 CEO와 CFO의 뜻이 모였다.

특히 지난 3년간 설문에서 '리스크테이킹'을 두고 낮은 공격성을 보이던 CFO들도 예년보다 올해 고수익 프로젝트를 선호한다는 비율이 높아져 눈길을 끈다.

◇2024년보다 CEO·CFO 모두 '공격적 투자' 조준

THE CFO는 국내 주요 기업 재무책임자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CFO들은 '귀사 CEO가 고위험·고수익 프로젝트를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에 30.8%(37명)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를 선택한 응답은 각각 18.3%(22명)과 14.2%(17명)로 합산 기준 32.5%로 집계됐다.

2025년 CFO가 바라본 CEO들은 전년 대비 고위험·고수익 프로젝트에 대해 눈에 띄게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작년 대비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노리겠다는 답변이 크게 늘었다. 2024년에는 40.2%(47명)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를 선택한 응답은 각각 9.4%(11명), 2.6%(3명)로 합산 기준 11.8%에 불과했다.

올해 응답은 4년간 설문 가운데 CEO와 CFO들이 가장 공격적인 투자 의향을 보였던 2023년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2023년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49.1%가 '보통'을 38.3%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를 선택했다.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두고 CFO들의 시각 역시 다소 개선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상 같은 질문에 대한 예년 설문을 보면 CFO들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했지만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에 대한 선호도를 가늠하는 CFO의 긍정 응답률(△그렇다 △매우 그렇다의 합계)은 20.8%(25명)로 2024년의 10.3%(12명)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앞서 CEO의 2025년 응답과 비슷한 개선세다.


◇ CEO·CFO "주주환원보다 R&D 및 투자 중요… 성장 핵심 동력은 기술 혁신"

2025년 국내 주요 기업 CEO와 CFO들은 최근 화두로 꼽히는 밸류업을 위해 '주주환원'과 '기술개발 투자에 예산을 최우선으로 배분'할지를 두고선 후자에 더 많이 손을 들었다.


세부적으로 CEO의 경우 '그렇다'는 답변이 38.3%(46명)로 가장 많았고 20%(24명)는 '매우 그렇다'를 선택했다. 긍정 응답률은 58.3%(70명)에 이른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0.8%(37명)였으며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10%(12명)에 그쳤다.

CFO도 대체로 '기술 개발 투자에 재원을 최우선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긍정 응답률은 CEO보다는 낮았지만 41.7%(50명)로 '보통'이라는 응답(40%, 48명)보다 높았다.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18.3%(22명)에 그쳤다.


또 79.1%의 CEO는 '기존 제품과 서비스보다 신제품 개발과 기술 혁신에 방점'을 두고 있었다. 이 가운데 '그렇다'는 40.8%(49명), '매우 그렇다'는 38.3%(46명)였다. '그렇지 않다'는 8.5%에 불과했고 '전혀 그렇지 않다'는 답은 없었다. CFO들도 절반 이상인 71명(59.1%)이 신제품 개발과 기술 혁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선 CFO들에게 최근 진행되고 있는 상법 개정안 이슈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졌다. 상법 개정안 논의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만큼 최신 데이터 까진 담지 않았으나 CFO들은 대체적으로 상법 개정안의 취지이 동의하며 대안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CFO들은 중복 상장 제한으로 높아진 자금 조달 장벽을 넘기 위한 최우선 대안을 '회사채 발행'으로 꼽았다. 뒤를 이어 CB, BW 발행등을 대안으로 삼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같은 자본성증권보다 DCM을 통한 자본 확충에 먼저 비중을 뒀다.

더불어 최근 상법 개정 등을 기점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개선과 관리와 함께 이를 위한 자사주 소각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CFO들은 상법 개정안이 기업 활동, 특히 재무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정부가 주문하는 대로 자사주 소각과 밸류업에 대해선 비중을 두고 고민을 하는 모습이다. 이미 올 들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금액은 18조3000억원으로 전년 전체 13조900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더불어 CFO들은 밸류업을 위해선 '거버넌스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CFO들은 PBR 개선을 위해 필요한 수단을 묻는 질문에 ‘배당성향 상승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선택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주 커뮤니케이션 강화’가 뒤를 따랐고 그 뒤를 이어 ‘기업 지배구조와 이사회 등 거버넌스 정비’가 많은 표를 받았다. 거버넌스 정비는 기업 C 레벨 입장에선 쉽게 건드리기 어려운 이슈임에도 CFO들의 설문 조사에선 밸류업을 위한 주요 키워로 '거버넌스'가 손꼽혔다.

*2025 CFO 서베이는
THE CFO는 홈페이지 www.thecfo.kr에 등록된 CFO를 대상으로 2025년 7월 14일(월)부터 2025년 8월 1일(금)까지 진행했습니다. 응답자는 설문 대상 635명 중 120명으로 응답률은 18.8%입니다. 응답자 120명은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급 이상 30명(25%) △전무급 이상 21명(17.5%) △상무급 이상 43명(35.8%) △이사급 또는 그 미만 26명(21.7%)입니다. 온·오프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지 작성은 조영균 산업정책연구원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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