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회계기준상 보험사의 신계약은 즉시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각종 계리적 가정을 적용해 보험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부분, 즉 보험계약마진(CSM)만을 남긴 뒤 이를 기간별로 상각해서 이익화한다.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영업의 성과를 단순 신계약 금액이 아닌 신계약 CSM으로 따지는 경향이 강하다.
올 상반기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가장 많은 신계약 CSM을 거뒀다. 신한라이프는 CSM 잔액에서 나타난 수익성의 강점을 신계약 CSM에서도 드러냈다. 신계약 금액 대비 신계약 CSM의 획득 효율성 측면에서는 동양생명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보사 중 2025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13개사의 올 상반기 신계약 CSM 총합은 5조46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금액의 감소 폭인 7.9%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업계 차원의 신계약 수익성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CSM 확보를 위한 판매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경쟁 승리를 위해 개별 보험사들이 조금씩 수익성을 낮추는 방식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상반기 말 기준 1조4263억원으로 가장 많은 신계약 CSM을 확보했다. 이어 한화생명이 9255억원, 신한라이프가 7045억원, 교보생명이 5320억원으로 뒤를 따랐다. 신한라이프는 CSM 잔액에서도 업계 빅3(삼성·교보·한화) 중 교보생명을 제치고 3위에 오른 바 있다.
빅3의 신계약 CSM은 전년 대비 삼성생명이 13.4%, 한화생명이 7.1%, 교보생명이 24.5%씩 감소한 반면 신한라이프의 신계약 CSM은 13.1% 증가했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업계의 빅3에 가장 근접한 4번째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는데 보험사 기대수익성에 해당하는 CSM과 관련한 지표에서 평가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모습이다.
NH농협생명이 3304억원으로 신계약 CSM 5위에 올랐고 동양생명이 3029억원으로 6위에 자리했다. 뒤이어 △미래에셋생명(2452억원) △DB생명(2402억원) △KB라이프(2332억원) △흥국생명(2307억원) 등이 2000억원대 신계약 CSM을 확보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신계약 CSM이 512억원으로 조사 대상 13개사 중 가장 적었다. ABL생명(1182억원)과 KDB생명(1251억원)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푸본현대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올 상반기 신계약 CSM이 62.5%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다만 금액이 크지 않은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푸본현대생명을 제외하면 미래에셋생명이 42.2%의 증가율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으며 흥국생명이 19.5%, 신한라이프가 13.1%로 뒤를 따랐다. DB생명도 10.1%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CSM의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생보사는 -42.7%의 NH농협생명이다. KDB생명(-33.4%), 교보생명(-24.5%), ABL생명(-15.0%), 삼성생명(-13.4%), 동양생명(-11.8%), 한화생명(-7.1%) 등이 뒤를 이었다.
THE CFO의 조사 대상인 13개 생보사의 신계약 금액 대비 신계약 CSM의 비중, 즉 신계약 CSM 획득 효율성은 올 상반기 말 기준 동양생명이 15.3%로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보다 6.8%p 높아져 효율성 개선 폭도 13개사 중 1위를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우리금융으로의 매각 추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영업을 전개하면서 전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신계약 금액이 50.9% 급감했다. 제한된 영업 자원을 CSM 획득 효율이 높은 건강보험에 집중한 결과로 파악된다.
흥국생명이 14.2%의 신계약 CSM 획득 효율을 보여 2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보다 8.0%p 낮아져 순위도 한 계단 낮아졌다. 이어 DB생명(11.3%)과 신한라이프(10.8%)가 두 자릿수 효율성으로 3위와 4위에 각각 자리했다. 삼성생명(8.6%)과 한화생명(7.7%), KDB생명(7.5%), ABL생명(7.2%) 등이 한 자릿수 후반대의 효율성으로 뒤를 이었다.
NH농협생명이 2.2% 효율성으로 13개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p 낮아져 순위도 2계단 낮아졌다. 이어 푸본현대생명(2.3%)과 교보생명(2.7%)이 한 자릿수 초반대, KB라이프(4.6%)와 미래에셋생명(6.1%)이 한 자릿수 중반대의 효율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