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금융지주회사들 가운데 자본적정성 지표로 1위에 선 곳은 KB금융지주다. BIS자기자본비율은 물론 기본자본(Tier1)비율, 보통주자본(CET1)비율 모두 압도적 1위를 달성했다. BIS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BNK금융지주지만 순정자본인 Tier1과 CET1은 iM금융지주(옛 DGB금융지주)가 최하위에 랭킹됐다.
시중은행 계열 중에는 우리금융지주가 BIS비율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에 이어 3위인데 반해 CET1은 밑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BIS비율과 Tier1, CET1의 격차가 큰 우리금융과 iM금융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또는 후순위채 등의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
◇순정자본 많은 하나, 신한에 근소한 우위 THE CFO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자본적정성 지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BIS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KB금융지주(16.4%)다. 집계 대상은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 8곳이다. BIS비율을 산출하지 않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 등 비은행 금융지주사 2곳은 제외했다.
자본적정성은 바젤Ⅲ로 정해진 국제결제은행 기준에 맞춰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총자기자본으로 계산되는 BIS비율 △RWA 대비 기본자본(후순위채 등 보완자본 제외)인 Tier1 △RWA 대비 보통주자본(보통주 납입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으로 책정되는 CET1으로 구분했다.
KB금융지주는 BIS비율은 물론 Tier1(15.2%)과 CET1(13.5%)에서도 국내 금융지주사 중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말 기준으로도 세 부문에서 모두 1위다. 자본적정성은 금융지주사들의 영업과 배당과 자회사 출자, 인수합병(M&A) 여력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비율이 높을수록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고 사세를 확대할 수 있다.
2위는 신한금융으로 BIS비율이 15.8%다. 다만 Tie1에서는 하나금융에 근소한 차로 밀린다. 신한금융의 Tie1은 14.76%. 하나금융은 14.77%다. CET1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금융은 작년 말 기준 13.22%로 신한금융(13.06%)를 상회하고 있다.
◇BIS비율 최하위는 BNK, 순정자본은 iM '꼴찌' 하나금융은 BIS비율이 15.6%로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 중에서 가장 하위권이다. 그러나 Tie1과 CET1에서 KB금융의 뒤를 이어 2위로 올라간다. 영구채와 후순위채 등에 의존도가 낮고 보통주자본 등 진정한 의미의 순정자본을 그만큼 많이 갖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금융은 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BIS비율은 작년 말 기준 15.71%로 지주사 중 3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Tier1은 14.2%로 4위에 걸리더니 CET1은 12.13%로 크게 낮아진다. 8개 금융지주사 중 7위다. 영구채는 기본자본으로, 후순위채 등이 보완자본(Tier2)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후순위채 의존도가 타사 대비 높은 편이다.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BIS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14.13%를 기록한 BNK금융이다. 하지만 Tier1과 CET1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iM금융이 Tie1은 13.28%, CET1 11.72%로 가장 낮게 나왔다. iM금융은 대구은행이 지난해 5월 시중은행 인가를 받고 iM뱅크로 바뀌면서 시중은행계로 재편된 금융지주사다.